책소개
그 첫 번째 책 『우리네 마음속에는 이야기가 산다』는 광주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김찬곤 씨가 2014년부터 2017년 1학기까지 학생들과 같이 쓴 글 653편 가운데서 58편을 뽑아 엮었다.
학생들이 쓴 글을 여섯 주제로 나누었다. ‘하나, 일하면서 공부하고’는 알바를 하면서 겪었던 일을 쓴...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말했다. 악은 습관이나 관행에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영화 <더 리더>는 이러한 악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주인공인 한나는 아우슈비츠 감독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유태인들을 가스실로 몰아넣었다. 그녀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이것은 개인적으로 한나를 연기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거리끼는 감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의 모티브가 된 아돌프 아이히만 법정 사건에서도 사실관계만 따지자면 유태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의 행동이나 결정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그 정도의 임무를 수행할 지능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일을 저지를 때 무언가 낌새를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는 바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보다는 사회가 그녀에게 부과한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큰 죄책감 없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