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에서 저자는 이처럼 구석기 시대를 둘러싼 수많은 논쟁을 진화론에 입각해 단호하고 명쾌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정리한다. 구석기인들이 가진 유전자가 환경에 더욱 잘 적응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섹스, 운동...
"구석기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더 이상 과거를 미화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한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구석기 다이어트가 큰 화제였다. 이는 인간은 구석기 시대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따라서 구석기 시대의 방식으로 돌아가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는 구석기에 대한 환상이며, 진화에 대한 잘못된 착각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진화하고 있다.
저자 마를린 주크 (Marlene Zuk)는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생태학자이다. 2012년 미네소타 대학교로 옮기기 전까지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재직했다. 어려서부터 곤충에 관심이 많던 그녀는 생물학 학사 취득 후 미시간 대학교에서 ‘성 선택과 배우자 결정’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생충이 동물의 성 행동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로 연구했으며 성 선택을(Sexual Selection) 비롯하여 성적 행동에 미친 기생충의 역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저자의 질문은 간단하다. “구석기로 돌아가면 우리는 과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메간 폭스, 케이트 허드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신의 건강 비결로 구석기 다이어트를 내세우며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자는 트렌드는 무서울 정도로 확산되어갔다. 이들은 농사 이전의 사냥 시절의 식습관을 차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제품과 가공식품은 건강에 반하는 음식으로 치부하고, 특히 곡물에 있는 녹말이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한국 TV에서도 ‘정글의 법칙(김병만)’, ‘나는 자연인이다(이승윤, 윤택)’ 류를 비롯해 한국의 구석기 환상도 뿌리가 깊지만, 서구에서는 좀 더 진지하게 이런 생활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었다. 2010년 뉴욕타임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은 ‘도시 원시인들’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가공된 음식을 피하고 주로 육식을 하며, 마치 포식자를 피해 달아나듯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가끔 헌혈도 한다. 원시인들이 사냥할 때 일어났던 출혈을 재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