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는 일본의 근대화 성공에 기여한 ‘축적의 시간’이자 ‘가교의 시기’로서의 에도시대에 주목한다. 에도시대에 어떻게 근대화의 맹아가 태동하고 선행조건들이 충족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 주제이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외양外樣을 넘어 그 이면에 자리한...
최근 일본과의 갈등이 첨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 보복으로부터 시작해서 지소미아 군 문제 등등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그 잘나가던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절절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감정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체감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일본과 우리나라는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일본에서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망언을 일삼는 것을 본다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사실 일본은 세계 경제 TOP3 안에 들 정도로 강대국이며 일본의 통화인 엔화는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손꼽힐 만큼 인기가 좋다.
‘전 세계에서 일본을 유일하게 우습게 아는 나라는 한국뿐이다.’라는 말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일본은 ‘원숭이 쪽바리.’라고 비하하며 놀러대고 무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과연 우리가 일본을 욕하고 무시할 자격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과연 그래도 되는 것일까. 일본을 우습게보기 전에 ‘일본이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나.’를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펼치게 된 이유도 역시 그러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주일대사관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전직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19세기 서구 세력이 앞다퉈 동아시아에 진출했을 당시 조선과 청나라와 달리 일본은 어떻게 근대국가를 수립하고 이후 약진할 수 있었는가에 주목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일본이 메이지 유신 시기에 서구 문명을 빠르게 흡수하여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