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민한 감각이 포착해낸 고통의 모습과 치열한 자기성찰의 결과가 담긴 9편의 작품들!조해진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목요일에 만나요』. 소외되고 버려지고 혼자 남은, 그러나 소통의 희망을 놓지 않는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더욱 깊어진 사유의 흔적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설 속 주인공인 여자의 회상장면에서 나온 K로부터 온 이 엽서는 마지막 부분에서 내게 큰 충격을 안아주었다. 충격을 받은 이유는 여자가 K로부터 받은 줄 알았던 이 엽서는 사실은 여자가 직접 쓴 것이었다. 여자와 K가 소통을 하는 매체인 엽서는 여자가 혼자서 갔던 여행지를 K가 혼자서 여행하며 그 여행지 마다 생각나는 문장을 써서 보낸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여자는 사실 K에게 엽서를 받은 것이 아니고 자신이 직접 자신에게 쓴 것이 드러나면서 K다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엽서를 통해 그렇게 여자는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