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너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위해 아빠가 들려주는 인생 팁
아빠라면 누구나 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성공 혹은 실패의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써 아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것이 세상 모든 아빠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려줄라치면 삶은 언제나 버겁고 시간은...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님이시다. 확실히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겠냐고 묻는 딸에게'라는 책과 구분이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딸보다는 아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이 다름을 느꼈다. 아들에게 하는 조언들과 글귀는 다소 투박하고 따뜻한 느낌이 덜 하였다. 이 책은 대학병원 교수님께서 아들에게 들려주는 세상살아가는데 인생의 법칙을 말해준다. 아들을 위한 글귀이라서 짧고 굵은 구절이 많은 편이다. 아들을 위해서 편지글 형식으로 에세이를 작성하셨는데 아들을 위한 조언과 삶의 방향 제시하는 책이다.
목차를 보게되면 챕터별로 구분지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아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글이기에 구분짓지 않은 책이다. 차례를 보게 되면 저자가 중요한 구절들은 진한 검정색으로 표시를 해놓았다. 따라서 인생에서 필요한 팁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들이 없는 관계로 공감하지 못한 구절도 있었으나 대부분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조언들과 내용들이어서 깨닫게 된 부분도 있어 좋았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시험공부에 관련된 조언들이 기억에 남았다. 시험을 신중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입장을 잘 파악하는 것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선생님 입장에서 어떤 문제를 내실지, 시험볼 때는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라는 조언들처럼 말이다.
특히 나는 잠에 관해서 고민이 매우 컸는데 잠을 편히 자기 위해서는 '478 호흡법'을 추천해주셨다. 4초간 배를 부풀리며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숨을 잠시 멈춘 뒤 배를 당기며, 8초간 입으로 숨을 내뱉는 방법을 말씀해주셨는데 나중에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뒷장에는 아들에게 말하는 시같은 구절이 있어 조언이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귀들이 실려있다.
제목은 아들에게 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작가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에게 더 적합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내용이 작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적었는데, 이걸 가장 잘 이해할 사람은 나이어린 자식 보다는 비슷한 경험을 해온 사람일 것 같아서다. 나 또한 책에서 하는 말이 나에게 하는 말처럼 보여서 도움 받고 싶어서 읽었다. 물론, 아들이 자라서 작가 나이가 되면 아버지가 해주고 싶은 말을 잘 이해할 때가 올 것 같기는 하다.
책이 작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다는 나의 생각은 본문 첫 번째 내용 제목이 ‘마음껏 경험해라’인 것을 보고 굳어졌다. ‘경험’은 어른의 말이기 때문이다. 지금 작가 아들의 나이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 지금 이 말에 얼마나 동의할지 확신이 없다.
사람은 스스로 성공 또는 실패한 경험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성장에는 각 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마다 경험을 쌓고 그 단계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말이나 글을 읽고 어느 단계를 통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일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속도로 경험하면서 늙어 간다. 좋은 말과 글을 미리 알면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런 일 역시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 경험과 시간에 대해서 최근에 들은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명절에 한 가족이 한 자리에 한 모였다. 90대인 어머니, 70대인 아들, 60대인 딸, 40대인 손자, 10대인 증손자 한 자리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60대인 딸이 어느 가족에서 벌어진 일을 얘기하면서 70대인 오빠에게 생각을 물어 보았다. 40대인 손자는 아버지가 한 대답이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으련다. 너희 때는 그게 옳다고 생각할 테니까. 지금 내 생각을 말해도 너희가 이해 할 수 없을 테니까”라고 말씀 하셨다.
너무도 많은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 인터넷을 통해 어마어마한 정보가 흘러 다니는 오늘날 올바른 인생길 정보를 찾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선택된 일부 양질의 정보만이 책으로 만들어졌기에 그나마 나았다. 하지만 오늘날 정보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쓸모없거나 해로운 정보들이 올바를 정보를 찾으려는 우리의 눈을 가리고, 우리의 학습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
올바른 정보 습득은커녕 그것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내기에도 우리 삶은 너무나 짧다. 그렇기에 저자는 그의 삶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이 글은 하나의 조언일 뿐 본인 인생의 모든 길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어찌 보면 이 글은 ‘이 길로 가면 때론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음’ 정도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겠다.
“아들아 , 삶에 지치고 힘들 때에 이 글을 읽어라“ 나는 이렇게 대신하겠다.
”딸,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나에게는 딸이 있다. 세상의 모든 아들, 딸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유독 나에게는 우리 사랑하는 11살 딸에게 글을 남기고 싶은 욕망이 앞선다. 아빠로서 아들에게 남기는 글이듯 , 나도 아빠로서 딸에게 글을 남기려 한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세상은 힘들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순간보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더 많고, 즐겁고 기쁜 순간보다 짜증나고 열 받는 순간이 더 많다.
정말이지, 세상은 간단하지가 않다. 복잡하고,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삶이고, 인간 세상이다.
삶이 고달프다는 것을 무엇에 비유한다 해도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요, 인생이라는 긴 시간여행이다. 파도에 비유한다 해도, 태풍, 전쟁에 비유한다 해도 ,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는다 해도 한 단어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요, 삶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부모님 말씀은 잔소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책으로 써서 건넨다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책 한 권 쓰는 과정은 너무 고통스러워 웬만한 정성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또한 책을 쓸 만큼 열심히 살아오지 못했다면, 책을 쓰려고 해도 거기에 담을 내용이 턱없이 부족해 책 쓰기가 부끄러울 것이다.
저자 윤태진은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로 남들이 부러워할 스펙에 학자로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상생활, 공부, 친구, 결혼, 인간관계를 포함해, 한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인생의 지혜 216가지를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들려준다. 목차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자의 팁들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자신의 인생관에 부합하게 실질적이고 실용적이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