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라는 작가이자 세계 구호 팀장인 그녀는 내가 꿈꿔왔던 일을 행하고 있는 사람이다.
1그램의 용기라는 책을 발견하고 그녀가 쓴 책이라는 것에 나는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미래를 결정하는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1그램의 용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꿈을 위해 끝없이 달리고 달리는 열정 많은 학생이라 생각하였다. 아니 어쩌면 어느 누구도 지금 내 나이 때 쯤 이면 이렇게 꿈을 위해 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20대부터 열심히 살아야 돼’라는 말을 주위에서도, TV에서도 너무 많이 듣고 자라온 탓에 ‘나를 변화 시켜 보자‘라는 마음으로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만 읽었었다. 그러다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고,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땐 책에서 해결을 하려고 그랬다.
독서경진대회로 읽을 책을 고르던 중 제일 많이 들어본 한비야 씨의 ‘1그램의 용기’라는 책을 읽으려고 하니 자기계발서가 아닌 에세이였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나는 정작 이분이 뭐하는 사람인지, 누구인지도 잘 몰랐다. 호기심에 선택해서 읽었는데 에필로그부터 ‘1그램의 용기를 보태주고 싶다’라는 문구가 눈에 끌렸다.
내가 생각하는 에세이는 읽으면 한사람의 단편인생을 보는 것 같고, 새로운 경험을 간접적으로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
한비야 작가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역시나 ‘대출 중’. 예약자도 3명이나 돼서 거의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책을 읽을 수 받아볼 수 있었다. 한비야 작가가 집필한 책을 모두 다 읽었고, 강연회도 갈 만큼 나는 그녀의 팬이다. 그 책들을 통해 세계여행을 꿈꿨고, 국제기호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었다. 내 청소년기 꿈의 8할은 <바람의 딸> 시리즈로부터 나왔다. 그렇게 나에게 멘토와 같던 사람이 어느 날부턴가 그녀가 거짓말쟁이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비야의 에세이이다. 한비야가 긴급구호 일이 없을 때는 등산을 좋아해서 산을 타러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한비야는 국제구호 전문가의 일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대학원에서 자신이 국제구호하면서 겪었던 일이나 그 곳에서 만들었던 통계자료 수치를 통해서 발표도 하고 논문을 쓰면서 열심히 공부하였다. 또한 유엔에서 일하면서 많이 갔었던 아프리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아프리카의 모든 곳에 사람들이 굶주린 새까만 흑인인줄 아는데 지역에 따라서 백인도 있고, 부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프리카의 지역별로 초원인 지역, 사막인 지역, 동물들이 많은 지역 등으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생소한 국제구호 전문가라는 자신의 직업에 자세히 설명한다.
이따금씩, ‘그 때 그럴걸..... 그렇게 하지 말걸, 말이라도 해볼걸. 그 때로 돌아간다면...... ’와 같은 생각에 한숨짓는다. 하지만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 알았더라도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 했을 것임을. 행동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더욱이 이렇게 헤쳐 나가기 힘든 사람의 삶에서 행동이란 동물적인 본능의 액션 이외에 더욱 풍부하고 복잡한 의미를 가진다.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삶과 나의 삶의 관계 속를 엮어 실과도 같다. 잘못 엉키면 영원히 풀지 못한 숙제처럼 남아 있게 된다. 나의 의도나 뜻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에 의해 실이 엉키기도 한다. 가끔은 너무 단단히 엉켜버린 실의 끝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려야 할 때도 있다. 잘려진 실 끝에 서 있노라면 묻혀있던 후회와 무력감이 물밀듯이 떠밀려온다. 그런 게 쌓이다 보면 참을 수 없는 갈증과 함께 깊은 우울에 빠진다. 그럴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 있다. 괜찮다, 괜찮다, 이야기 해주는 책이 있다. 한비야의 책이 그렇다.
‘1그램의 용기’ 라는 책 제목이 나의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평소 나는 할까 말까 망설이는 일이 잦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감하며 재밌게 읽어갔지만 후반부에는 종교적 색이 짙어져 무교인 나에겐 약간 부담이 되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 되어 있었고 각 장 안에도 소제목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에세이답게 글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1,2장에서는 한비야를 행복하게 하는 것과 일상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한비야는 밀크커피로 아침을 열고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또 초등학교부터 보름달을 좋아하게 되어 달이 좋은 일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가끔은 보름달빛이 잘 드는 달빛 와인파티를 열기도 한다. 클래식을 좋아하고 24라는 숫자와도 인연이 깊어 매달 24일을 행운의 날로 여기고 있다. 세계여행을 통해 수많은 오지를 다녔지만 지독한 길치여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얻어 걸리는 게 많다고 한다.
용기
용기란 사전적 의미로‘씩씩하고 굳센 기운’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작은 용기하나면 나를 행동하게 하고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갖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용기 내기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한다.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씨는 용기와 남다른 인연이 있으신 분이다. 별칭이 ‘바람의 딸’인데 그에 걸맞게 다른 사람들이 가지 못한 오지를 여행하고 책으로 내 유명해졌다. 심지어 여행을 떠난 시점이 서른 셋 승진을 앞두고 ‘육로 세계 일주’를 떠났고 마흔둘에 ‘월드비전’에 들어가 긴급 구호 팀장으로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가지 못한 길을 작은 용기를 내어 실천했고 ‘한비야’씨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 ‘1그램의 용기’는 작가의 일상부터 생각 그리고 긴급 구호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들을 소개하면서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가 냈던 용기와 그 행동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을 읽게 도와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가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한 권씩 사서 읽는 편이지만 자주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독후감 같은 과제를 내주어야만 책을 읽는 데 그 마저도 과제를 위해 읽는 것이지 흥미롭게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다. 독후감을 쓸 때에는 쓸 내용을 메모하면서 적는 편인데 메모는커녕 한 권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읽어버렸다.
‘한비야’ 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그건, 사랑이었네’ 이 책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국어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 책 참 편하다!’ 여기서 편하다는 것은 책이 쉽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이 책을 읽으면 차분해지고 위로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한비야의 신작 ‘1그램의 용기’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저자는 긴급구호 전문가이지만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출간하는 책 마다 항상 베스트셀러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글이 읽기 쉽고 편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가기 어려운 도전을 하는 만큼 다른 생각,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한 몫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그녀가 자신의 경험을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핵심은 이 책의 제목에도 드러나듯 ‘용기’라는 한 단어로 요약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책 속에서 국제구호와 개발협력을 가르치는 수업 시간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아프리카의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아프리카 라고 하면 열대우림, 나일 강과 킬리만자로, 사하라 사막, 동물의 왕국, 가뭄 등을 연상한다. 평소 그 속에서 어떤 일들이 반복되어 일어나는지,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