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나님만 보면 기가 죽는 공처가 공생원의 진실 찾기!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달을 먹다>의 작가 김진규의 장편소설『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달을 먹다>에 이어 선보이는 이번 두 번째 장편소설에서는 공처가 공생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조선 성종대의 한성부 명례방을 배경으로...
적절한 비유와 풍자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깊이가 있어 마냥 재미를 위한 책도 아니었다.
돌팔이 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서의원한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소리를 듣고 좌절하던 공생원에게 자신보다 덩치도 크고 말도 잘하는 마나님에게 아이가 생긴다. 공생원은 자신의 아이 일거라 생각은 하지만 한편으로 찜찜한 마음에 의심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이 관찰에서 오는 문체와 풍자가 이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띄게 한다.
공생원은 자신 주변 사람들을 하나하나 의심하면서 그 사람들의 배경을 작가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한다.
이 책의 시대는 조선 중종 시대 바야흐로 성리학이 유행하던 시대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리학은 남존여비사상과 가부장적 사상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성리학 시대를 묘사하면서도 여성을 존중하고 자신의 노비를 자식처럼 아끼는 장면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