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 전집』(1999)을 저본으로 하여, 기존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오류를 바로 잡고 새로 원전을 확정하여 엮은 책. 윤동주가 생전에 남긴 모든 글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수록된 작품 형태는 이미 출간된 다른 유고 시집들과는 상당 부분 다르다. 먼저 작품의 수록 순서는...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을 섬세하고 투명한 정서로 노래한 저항 시인이라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민족의 해방을 기다리며 29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죽을 때까지 저항 정신이 담긴 시를 쓴 윤동주는 그의 시를 통해 일제 강점기의 종말은 곧 우리의 미래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는 그의 시 정신의 기반으로서 기독교적인 종교관과 역사관이 뒷받침되기도 하는데 윤동주의 종교관과 역사관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그의 시 중 ‘十字架(십자가)’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를 읽을 때면 내가 읽고 있는 시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시를 읽은 후 시대적 배경, 작가의 삶 등을 찾아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읽을 때면 항상 시대적 배경과 연관 지어 읽곤 했다. 이번에도 ‘길’을 읽을 때 일제 강점기와 연관 지어 읽었다. 일제 강점기만을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니까 윤동주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막연하게 상실감 정도를 느낄 뿐이었다.
이번에는 시 자체만을 감상해 보았다. 1연은 ‘잃어버렸습니다.’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일제 강점기 때 잃어버린 조국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라는 구절을 통해 잃어버린 대상이 내면에 존재 한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세상에 타인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나 자신이 타인인 날에는,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보는 이 행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간절히 이해받고 싶은 한 사람으로 서 있는 날에는, 상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가 여기까지라는 사실이 묘하게 위로가 된다. 윤동주의 「병원」은 우리가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위로의 최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찌 들으면 냉정하게 들릴 수 있는 이 사실이 아프지 않고 오히려 다사하게 다가오는 건 진짜 아파본 사람이 쓴 시라는 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윤동주의 「간」은 영미문학 시간에 「거꾸로 읽는 그리스 신화」라는 책에서 프로메테우스와 관련하여 인용된 시였다. 그 때 처음으로 이 시를 읽었다. 보통 윤동주의 시를 떠올리면 자아성찰과 관련된 주제가 떠오른다. 이 시처럼 저항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내보인 윤동주의 시는 흔하지 않다. 그의 잘 알려진 「참회록」도 일제 치하의 억압된 시대에 적극적인 저항을 하지 못하는 사실을 스스로 안타까워하며 고백적인 어조로 자기반성을 하는 작품이다.
1. 줄거리
윤동주 전집은 말 그대로 윤동주의 시를 엮은 책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1948년 출간된 이후에 윤동주의 시를 모아 편집하는 작업은 진행되어온 일이다. 이 책에서는 윤동주의 생애에서 중요했던 기간을 중심으로 1부와 2부를 나누었고 3부에서는 삭제되었던 시, 미완성 시를 담았다. 마지막 4부에서는 3편의 산문을 넣고 있다.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자화상, 쉽게 씌어진 시, 십자가와 같은 시들은 주로 2부(1938~1942년)에 담겨 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윤동주의 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시들을 다수 수록해 두었다.
2. 느낀점과 생각
윤동주은 이육사와 함께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저항시인으로 유명하다. 윤동주에 대해서는 마루타 부대와 관련한 끔찍한 루머도 있고 하여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으며 그의 <서시>나 <별 헤는 밤> 같은 작품들의 문구는 얼핏 들어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것일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윤동주는 같은 저항시인임에도 이육사와는 대칭점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