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표지글]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않은 행숙은 양손에 깍지 껴서 턱을 받친다.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이고 생글거린다. 내가 뭐라고 말을 하면 소리 내어 웃지 않고 씩, 미소를 짓는다. 무거운 얘기일수록 더 그런다. 한껏 더 활짝 웃는 얼굴을 한 행숙의 눈꼬리가 아래로 폭 내려오고 입꼬리가 위로 쭉 올라간다....
일단, 제목부터 시적인 느낌이 들었다. 또한, 보통 발명이라고 하면 아직까지 없던 물건 등을 새로 만들어 낸다는 뜻인데 마주침의 발명이라니. 마주침을 새로이 만든다는 것인가? 아니면 마주침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았다는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김행숙이 만난 시인들이라고 책 겉표지에 쓰여 있다. 시인이 시인들 만난 것을 쓰다니, 뭔가 색다를 것 같으면서도 뻔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김행숙 시인이 만난 시인들 각각의 추억이나 좋아하는 시 등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썼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각각의 시인들의 추억은 빼놓지 않고 쓰여져 있었다. 유명한 시인도 있었고, 처음 들어본 시인도 있었다.
작가의 프롤로그로 책은 시작하는데, 프롤로그에서 "내 마음은 유랑한다. 마음은 형상을 짓지도 형상에 갇히지도 않는다. 마음은 움직임 속에 있으며 움직임 자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