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들려주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수년 간 많은 이들의 고민을 직접 상담해오며 요즘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눈 저자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아 57개의 글로 담아냈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실제 고민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한 자...
타인의 시선과 우리는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이 글의 제목처럼,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가끔은 막중한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왜 그럴까? 이 글에서는 '신발'로 비유했다. 비싸고 내가 마음에 드는 신발이라면 신발을 더욱 잘 보이게 코디할 것이고, 신발을 누군가 알아봐준다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 반면 구멍이 나거나 오래되고, 때가 많이 묻은 신발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바지를 덮어 가리고 싶어하고, 누군가 알아보기라도 하면 무척이나 부끄러울 것이다. 여기서 '신발'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이다. 신발로 비유된 모습을 나를 의미한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고 자존감이 높은가를 떠나서 신발이 의미하는 것은 다양하다. 사실 나는 항상 최고와 최선의 모습일 수 없다. 인생이 항상 굴지의 기업처럼 우상향하면 좋겠지만, 실상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곡선의 연속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빛이 나는 신발일 때도 있고, 때가 탄 헌 신발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떻든 나이다. 남이 나를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든, 그렇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든 '나'라는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
평소 소심해서 걱정이 많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 쓰는 편인 나는 이번 과제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주목하게 되었다. 제목이 꼭 나에게 해줄 말이 있는 것 같아 이 책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부터 하였다.
책에서 먼저 내 주목을 끈 부분은 자존감이 낮으면 어떤 점에서 힘든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자존감이 낮다면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의욕이 안 나고 연애를 할 때 집착하게 되거나 헤어져야 되는 건 알지만 헤어지지 못하고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선택을 못 하고 공허하고 외롭고 사람들이 주는 사랑을 의심하고 지나치게 밝거나 속상해도 잘 감추고 작은 말에도 크게 상처받고 힘든 이야기를 잘 못하게 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해서 그렇습니다.’ 왠지 내 처지에 누군가 공감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본문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에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곧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고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느 시집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은 편집방식이 마음을 두드렸다. 낮은 자존감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뭐 라도 해야 살 것 같다는 생각에 유명한 자기개발 도서를 여럿 읽어 보았다. 여러 책에서 두루뭉술하게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구체적인 자존감 훈련법에 대해 서술한 작가도 있었다. 그럼에도 도통 마음에 와 닿는 책이 없었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자 마자 이게 나를 위한 책이구나 싶었다. 파란 표지에 제목과 함께 적힌 노란색의 글귀가 마음을 후벼 팠다. 나처럼 자존감이 낮아 삶의 모든 부분이 힘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1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이렇게 행동하면 미움 받지 않을까?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가? 무엇을 하든 이런 걱정부터 덜컥 들 때가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어디 그렇게 살기 쉽나? 세상살이 모든 것이 타인과의 비교이다. 비교를 하지 말라고 그렇게 외쳐대지만 정작 비교하지 않고 살기란 이렇게 힘든 줄 어른이 되고 나서보니 알겠다. 어린 학창 시절에는 학교 성적가지고 비교당하고, 생김새 가지고 비교 당하고, 부모가 잘 사는지 못 사는지 가지고 비교 당했다. 속상하고 힘들었다.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도 비교 당하고, 마을 사람들, 주변 친척들로부터 비교 당하기 일쑤였다.
사촌은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데 , 너는 왜 그러냐는 둥 , 모든 것이 비교로 시작하고 비교로 끝나는 세상, 사춘기 시절에는 이런 저런 고민으로 자살 하고픈 충동까지 느꼈다.
그러다 대학을 가면서 이성에 눈을 뜨면서 사랑에 상처 받고, 좋아하는 사람은 날 싫어하고, 그저 그런 사람은 날 좋아하게 되었다. 세상 고민 모두 나 혼자만 경험하는 듯 힘들었다.
어렵게 군 생활을 하고, 돈 좀 벌어서 유학 가겠다며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도 다른 실력 있는 선생들과 비교 당하고
제목부터 나를 위로해준다. 저자의 조언은 잠시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와 같다. 진통제가 고통을 근원적으로 없애주지는 못하지만, 버티기 위해서는 진통제가 가끔 필요하다. 저자는 3부에 걸쳐 57개의 글을 통해, 포기하고 싶었던 우리의 삶에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는 한 조각 희망을 보여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힘들게 살아가야만 하는지 자문하게 해준다. 누가 힘들게 살라고 강권한 것도 아니다. 그저 쉬운 길을 놔두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적당히 요령 피우며 대충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쉬운 것은 쉽게 생각하고 어려운 것은 어렵게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오히려 그 반대여서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큰 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당신의 오늘의 작은 만족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크고 거창한 삶만이 의미 있다고 오해하기 때문에, 현재의 작은 것은 무시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커다란 무엇에만 의미를 두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