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고 1988년에 특별가석방된 현직 교수의 옥중서간. 저자가 직접 수감생활을 하면서 느껐던 한과 고뇌를 230여 장의 편지와 글들을 담아 삽화와 함께 실었다. <나의 숨결로 나를 데우며>, <고시와 처칠>, <부모님의 일생> 등 수록.
감옥에 수감된 사람이 글을 남긴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다 보면 바깥세상과 달리 꽉 막힌 공간 안에서 오히려 다양한 모습이 펼쳐지는 듯했다. 저자인 신영복 교수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고 1988년에 특별가석방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 긴 세월에 얼룩진 감정이 독자에게 다가온다. 때로는 지치고 차가운 어둠 속에서 뭔가를 붙들어야만 했을 것 같았다. 바깥의 공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책 속 편지와 글에는 답답함과 생각의 흔적이 가득 배어 있다. 그리고 그 흔적은 독자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도대체 자유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누구인가, 믿음과 지식은 어디서 오는가. 구체적 답을 찾기 전부터 이런 물음을 접하면 마음이 간질거린다. 누군가는 자유롭게 걷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데, 어떤 이는 좁은 공간에서 매일 벽만 바라보았을 테니까.
특히 “부모님의 일생”이라는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울컥하게 되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표현한다. 부모가 어떻게 평생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수감된 아들을 향해 어떤 바람을 품었는지. 여기서는 구체적인 예시가 더 와 닿았다. 저자가 옥중에서 맞은 생일에 부모가 아주 작은 음식을 마련해 보내주었다고 한다. 당시에 그런 작고 소박한 선물조차도 감방 안에서는 특별한 안부처럼 느껴졌다고 적혀 있다. 그 한 문장만으로도 부모가 멀리서 아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누군가는 평범해 보이는 사소한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옥중에서는 그 작은 음식이 삶을 버티게 하는 심리적 받침대가 되었을 듯하다. 이 예시 하나가 인간의 본능적 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나의 숨결로 나를 데우며”라는 문장도 유독 눈에 들어왔다. 겨울이면 모진 추위가 감방 안까지 스며들곤 했다. 몸에 걸친 옷도 충분치 않던 시절, 숨결로 손을 녹이고 마음을 달랬던 모습이 상상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자신의 처지를 자책하거나 분노하는 대신, 숨결을 활용해 스스로를 지탱했다고 털어놓는다. 버텨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그 숨결이라는 작은 온기가 삶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었던 것 같다.
옥살이를 하게 된 인물, 신영복 씨가 작성한 옥중 서신을 엮은 책이라고 한다. 그가 겪은 것은 통일혁명당 사건이라고 한다. 이런 배경을 자세히 알고 이 책을 읽어야 어느 정도 사태 파악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징역을 사는 사람이 썼다는 글로 이걸 보면 얻는 게 그다지 없을 거 같다.
감옥에서의 삶, 그리고 감옥살이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이 책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만 했던 신영복 교수가 그의 가족들에게 꾸준히 보냈던 편지들을 담고 있다. 다만 이 책에는 당시 어떤 이유로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이 분이 어떤 분이셨는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깨달은 뒤에 책을 폈다. 물론 나는 그 분의 사상이나 성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판단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생략하고 최대한 말 그대로 감옥에서의 느낀 점들에 대해서 관찰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글을 쓸 것이다,
신영복 작가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로서의 고난과 시련을 겪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현실을 직시하며 인간의 본질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이 독후감에서는 작가의 생애와 그가 전하는 인생의 교훈, 그리고 작품에서 드러난 인간의 가치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1. 작가의 삶과 독립운동
신영복 작가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다. 작품에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가로 성장하며 겪은 여러 가지 고난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신영복 선생님께서 옥중에서 쓰신 편지글 모음집이 다. 저자는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 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여 고난을 이겨낸다. 또한 수감생활 중에도 배 움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사유의 폭을 넓혀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들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 된다. 즉, 타자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주체적 자아로서 성찰하게 되고, 사 회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을 갖게 된다. 한편, 저자는 교도소 밖의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소통하고자 한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제목에서부터 철학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주제와 대화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흔하다고 해서 실천하기 쉬운 것들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이신 신영복 교수님은 정치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서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셨고 그 때 자신이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편지형식으로 적어낸 이 책을 발간하셨다.
감옥에서 생각하고 끊임없이 반성하는 신영복 교수님의 삶보다 오히려 우리가 현재 살아가며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앞으로만 나아가는 현대라는 감옥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느라 바쁘다. 몸을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여 일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몸짓인 것 같이 느껴지고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지만 실천 없이 이론을 내세우며 학력만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한다. 그가 가르쳐준 것은 감옥에서 끊임없이 반성하고, 감옥을 삶의 학교로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었다. 그는 선생님으로 일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겸손한 삶, 편지를 통한 부모에 대한 사과의 편지. 많은 가르침을 주는 옥중 서신이다.
사실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인 신영복 교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점이 얼마 없었다. 소주 ‘처음처럼’의 글씨를 쓰신 분이시라거나, 현재 내 한문 교과서 표지에 고전에 관한 짧은 글을 써 주신 분이시라는 것 정도가 내가 아는 교수님의 전부였다. 그래서 난 사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꽤나 당황스러웠었다. 내가 교수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서 얻은 짧은 지식으로 머릿속에서 그를 재단했을 때 신영복 교수라는 사람이 감옥에 갈 ‘범죄자’적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는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얕은 지식이었다지만 나를 구성하고 있던 어떤 사고가 깨졌으니 나의 당황스러움은 지극히 당연한 것 이였다.
그 소소한 만남은 저자가 구속됨으로써 온전치 못한 끝 매듭을 지었는데, 그는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 아이들과 함께 부르고자 지은 청구회 노래 가사가 국가에 대한 반란을 꾀하고 폭력과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그에게 청구회는 아이들과 함께한 순수한 추억이었다. 그런데 그 청구회가 저자의 구속 후에 억지스러운 국가의 추궁을 받음으로써, 순수하고 소중한 추억 위에 씁쓸한 기억이 덧칠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그 시대가 얼마나 강권과 억압에 억눌려 살았던 시간이었는지를 짐작하게 되어 독자인 나 역시 낯빛이 쓸쓸해졌다.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국민 소주, ‘처음처럼’의 글씨를 쓴 분이 바로 신영복 선생님이다. 글자 하나하나에 정성과 힘이 깃들어 있는 신영복 선생님의 자필 ‘처음처럼’ 상표 때문일까. 어느덧 이 소주는 초심의 마음자세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하는 것 같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또한 마찬가지이다. 20년간의 옥중 생활 속 그가 기록한 여러 편의 편지들과 노트들을 엮은 한 편의 수필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하는 명작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