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소함 속에서도 진하게 느껴지는 여운과 다정한 감정이 녹아 있는 나태주의 미공개 신작 시집!《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집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아온 시인 나태주의 신작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삶 곳곳에...
[바람]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붑니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참 잘 표현합니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우리 모두 느끼는 것들을 나에게만 특별한 것처럼, 아니 나에게 특별하게끔 표현을 아주 잘 합니다.
오늘도 겨울바람이 붑니다.
다들 옷깃을 여미는 데,
저기 한 사람은 바람을 느낍니다.
같은 바람을 대하는 방법이 이렇게 다릅니다.
나는 바람을 어떻게 대할까요?
이러한 고민이 스트레스가 아니길…
즐거운 공상이길 바래봅니다.
[나무]
자연에 있는 물건들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작가. 그래서 그 물건들을 더 열심히 쳐다보게 되는 상황이 즐겁습니다.
출퇴근길, 어딜 갈 때 늘 보는 나무인데, 저이한테는 그리 특별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개울]
개울이라는 단어를 썼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그래도 어릴 적 친구들과는 개울을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이젠 잊힌 단어. 하지만 생각하면 왜인지 모르게 아련해지는 단어입니다. 개울…….
풀꽃 시인으로 잘 알려진 시인 나태주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따뜻함을 느낀다. 어떤 시인은 시대를 비판하고 어떤 시인은 역사를 말하지만 나태주 시인은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은 아무리 노래해도 아깝지 않은 말이다. 사랑을 모르고 사는 사람조차 사랑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나도 사랑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사랑 없이는 우리들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행복이 같이 하니까,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도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리라 생각이 든다.
시인을 나는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통해서 짐작 할 수 있는 것은 시인 나태주는 분명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유는 세상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보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