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IT의 선배들이 들려주는 현장의 진솔한 이야기『IT 이것도 모르면 하지 마라』. 이 책은 최소 15년 이상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업담당자들이 IT의 다양한 분야에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들을 담은 것이다. IT 비전공인이 IT에 진입하여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어려움, 벤처기업에서 시작하여 견실한 기업으로...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문제는 자명하다.67쪽의 말이다.<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가격 후려치기 때문에 정상단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계약되는 경우가 많아 그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다. 실제 문서상의 시작일보다 늦게 인력이 투입되고 그나마 필요한 숫자에 비해 부족한데다 그 부족한 투입인력마저 검증된 능력을 갖춘 자사 인력에 비해 검증되지 않은 외부인력이 상당수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시작된 프로젝트는 투입된 인력조차 초기 요건 정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킥 오프 이후에도 처음 한 두 달 간은 제대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은 잘못된 인력 공급 정책으로 효율이 없어졌다. 시장에 프로그램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의 결과가 아닌 시간 투여의 양으로 가격을 산정하게 된 것이다. 러프(rough)하게 예를 들어 한 목표를 달성하는 프로그램의 코딩 라인(coding line) 수가 백 개인 것보다 천 개인 것이 돈을 벌기 더 좋다. 이러다 보니 너도 나도 외주를 주고 너도 나도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경쟁을 할 뿐, 좀 더 효과적인 코딩을 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식의 얼개는 법률 서비스 시장에서도 발견된다. 시간당 수임료로 경쟁을 하다 보니 늘 법률 검토 보고서의 결론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배 고프면 밥 먹으라는 소리만 있는 것이다. 진짜 법률 서비스를 하는 사람의 태도는 다르다. 어떤 법적 위험이 있으며 법적으로 그 문제를 이렇게 관리 하면 된다는 식의 깔끔한 결론을 제시해 준다.개인적으로 선수를 알아보는 선수가 없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도 저도 안 되면 선수를 알아볼 수 있는 인력을 키우는 것도 방안이다. 중동의 건설 시장은 감리를 하는 인도인이 한국 건설사에게는 최대의 장애물이다. 이들은 똑똑하고 돈을 주는 물주에 대한 로열티가 뛰어나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조직의 이익을 위해 베스트를 다한다. 실력을 알아보는 능력이 최고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