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러나 IT 전문지 [와이어드] 기자이자 IT 비즈니스 통인 프레드 보겔스타인은 저서 [도그파이트]에서 삼성을 상대로 한 애플의 소송은 사실 다른 속내를 지니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애플이 궁극의 라이벌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것. ...
애플과 구글은 처음에는 반 마이크로 소프트 전선을 만들었다. 구글의 1973년생 소띠 창업주들이 1955년생 양띠 스티브 잡스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 헝클어진 것은 삼성전자에게 박대를 당한 앤디 루빈의 회사가 구글에 인수된 다음부터다.구글 입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보고 있으니 대세는 모바일이 될 것이고 가만 있자고 하니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회사가 모바일 기기를 점령해 버리면 구글 검색을 사용할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구글이 하고 있는 광고 플랫폼 비즈니스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를 배포할 생각을 가진다. 처음에는 순전히 앤디 루빈의 아이데이션(ideation)이었던 모양이다. 81쪽의 진술이다.<루빈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팀원들은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와 손을 잡으면 그간의 결손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점이 안드로이드의 핵심이기도 했다. 저마다 가장 잘하는 일을 하는 것, 다시 말해 구글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제조사는 휴대폰을 만들며 통신사는 통신망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이다. HTC와 T 모바일은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었다. 두 회사는 데인저 시절 사이드 킥 개발을 도운 전력이 있었다>83쪽의 진술이다.<버라이즌의 CEO를 지낸 이반 사이덴버그는 저술가 켄 올레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품은 비전은 모든 PC의 운영체제를 장악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과 같은 것입니다. 나같은 사람은 플랫폼과 기기를 보급하는 일을 합니다. 구글이 우리를 거치지 않으면 이득이 될까요? 물론이죠>122쪽은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허황된 말이 아니다. <사실상 아이폰이 우리에게 맞설 방법은 전혀 없다고 봤어요. 안드로이드가 다양한 휴대폰을 통해 광범위하게 보급됨으로써 윈도 같은 지위에 올라서 시장을 98퍼센트 점유하고 결국 애플은 고작 2퍼센트만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