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 제 20권 『방현석: 새벽 출정』. 이번 세트2는 자유, 사랑과 연애, 남과 북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문제의식이지만 젊은 세대나 외국 독자들의...
새벽, 살갗을 세차게 스치는 바람이 부는 때. 세상이 조용하고 또 고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순간. 조금만 기다리면 밝은 아침이 온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당장은 그리 밝지 않은 시간. 그것이 바로 새벽이다. 홀로 서서 칼바람을 맞으며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아침을 기다리는 것이 새벽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새벽 출정>에서도 그러하다. 새까맣기만 하고 외로운 밤만이 지속하던 세광실업에서의 노동자 생활이 미정에게 그러하다. 세광실업은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최대한의 이득을 내기 위해 노동자들을 심하게 혹사한다. 생산라인을 둘로 나누어 더 많이 만들어낸 쪽과 그렇지 못한 쪽을 차별대우했다. 이를 계기로 미정의 동료인 민영과 철순이 서로 대립하게 되었다. 하지만 미정인 이것이 바로 회사의 잔꾀임을 알리고 잔업을 거부한다. 회사에서는 이들에게 사직서와 각서 쓰기를 종용하지만, 이들은 노동자들을 설득하여 파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