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주 마음의 길을 잃고 주저앉는 당신에게 주는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지만,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자신을 찌르는 가시를 안고 살아간다. 우리 중 누구도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부모와 자녀, 그 절대적인 관계 속에서도 때론 미움이...
저자가 쓴 내용을 읽다보면 내 감정은 내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한 심리서가 떠오른다.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걱정하던 나, 화를 내던 나, 그런 나와 화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였다. 저자는 내 감정을 파악하고 또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고 나를 제대로 알려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라우마 같은 과거의 충격에 매달리지 마라고 한 점은 인상적이다. 내가 그 기억과 떨어져서 새롭게 살아야 한다고 했다. 마음 속 문제는 늘 다루기 쉬운 건 아니다. 나도 지금은 극한의 고통 상황에 놓여 있진 않으나 그 기억 때문에 어제도 오늘도 괴로워하고 있다. 이건 내가 생각해도 트라우마이다.
TV에 육아 상담, 심리 전문가로 나온 오은영 씨가 이 책의 저자이다. 화해라는 게 누구랑 화해를 하라는 것인지 약간은 의미가 모호한 제목이긴 하다. 저자는 우리가 모두 불안한 심리라고 했다. 공감이 된다. 우리들 다 환자라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정신적인 환자는 맞는 거 같다.
‘오은영의 화해’라는 책이 부모와 자식, 내면의 이야기라고 들어서 이제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나도 부모가 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내용이 무겁기도 했지만 나의 어린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은영 박사가 실제로 상담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러 사람의 예시를 들려주는데 나에게만 일어났던 일인 것 같은 일들이 다른 사람들도 겪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 좀 더 마음의 위로와 공감이 되었다. 첫 번째 PART가 ‘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 같은 내용이 있어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는데 지금 부모님의 성격이 많이 약해진 편이지만 어렸을 적을 생각해 보면 따뜻할 때는 엄청 따뜻하게 잘해주시지만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욱하는 성격이 심했고 혼이 날 때는 무섭게 혼이 났었다.
다양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내 자신과 마주하고, 그럼으로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와 화해하는 내용입니다.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나’, 그런 ‘나’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보고 미워했던 ‘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나’, 상처받은 ‘나’와 미워했던 ‘내’가 화해하기 바라요
아이는 부모에게 조건없이 수용받아본 경험, 깊고 따뜻한 사랑으로 살아요
내가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해결하려면, 내가 갖는 마음부터 인정하세요. 미우면 미워하는 감정을 가져도 괜찮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분노의 마음으로부터 도망치지 마세요. 그런 감정을 갖는 것에 지나치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너무 힘들면 거리를 두세요. 멀어져도 괸찮습니다. 가족이 서로 관여하지 않거나, 사는 거리가 멀거나, 연락이 좀 뜸하다고 가깝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정말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형식보다 더 중요한 거예요.
한발 떨어져 부모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분석해 보세요. 부모는 내가 아니예요. 나는 부모가 아니예요. 부모가 못난 사람이라고 나도 못난 사람은 아니예요.
아이에게 ‘마음의 충족감을 주려면 부모는 아이를 잘 관찰하고 자신을 잘 관찰해서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서론
'육아 전문가'로 꼽히는 오은영 박사의 신간이 출간됐는데, 정말 기뻤다. 실제로 이 책은 한국일보에 실린 심리상담 칼럼에서 시작됐다. 해결되지 않은 내면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었다. 인터넷 신문을 통해 여러 번 보았는데 문의가 많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집중해서 읽었다. 이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가족, 사회적 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3~40대 젊은 층이었다. 주변에서 그럴 수도 있었을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가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삶을 고백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핵심을 알아내는 탁월한 상담에 오은영 박사는 자연스레 감탄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와 나눈 경험은 우리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경험이 한 사람의 인 생 전반을 지배하기도 한다. 물론 부모가 아이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모든 일에 부모 탓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명확하다. 누군가가 어렸을 때 부모 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거나 작은 실수에도 매번 호통을 들으며 자랐다면 그 사람은 대개 자기 자신에게 가혹하다. 물 론 적당한 인정욕구는 한 개인이 엄청난 업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평범하게 살아 간다. 매번 실패를 경험하고 불안한 미래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토록 고단한 우리의 인생에서 내가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고 괜찮다고 위로해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텅 빈채로 외로운 삶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가 없는 사람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결국 우리도 누군가의 아이였다. 그 아이가 왜 지금 힘든지 그리고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우리가 알게 된다면 어떨까. 내 안의 상처받은 어린 아이에게 따뜻한 말과 위로를 건 넬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얘기해보자.
“오늘 많이 힘들었지. 정말 고생 많았어. 잘 하고 있어.”
Part1. 부모, 그러나...
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부모는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아플까요?
부모란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부모는 아이에게 우주입니다. 그 우주가 안전하고 그 우주에서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고 신뢰가 형성되어야 아이는 편안하게 자랄 수 있어요. 부모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해야 하는 상호작용이 있고, 주어야 하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가 부모에게 잘할 때문 주는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는 아이는, 부모가 곁에 없어도 편안합니다. 이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부모가 곁에 있어도 불안합니다. 부모가 곁에 있어서 불행합니다. (17-18)
부모는 아이에게 생명의 시작이자 생존의 기반이에요. 그리고 전쟁터의 방공호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조건 없이 수용 받아 본 경험, 깊고 따뜻한 사랑으로 살아가요.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19)
정신 상담 칼럼 <오은영의 화해>를 한국일보에 2 년간 연재하며 오은영 박사에게는 수많은 아픈 사연들이 쏟아졌다. 그 사연에는 수많은 조언, 열띤 논쟁, 그리고 당사자의 감정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우리는 왜 이렇게 남의 사연에 관심이 많을까. 그 이유는 소개된 사연들 중에서 내 사연과 비슷하거나 유사한 사연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가 칼럼을 내고, 이 책까지 낸 동기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칼럼을 쓰면서 우리의 상처의 깊이에 비해 지면이 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힘겨움의 무게에 비해 조언이나 위로가 너무 짧은 것이 아닐까 항상 마음에 걸렸어요. 좀 더 속 깊은 이야기를 더 많은 우리와 나눠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잖아요. 나이와 상황, 사는 곳,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잖아요. 내일의 삶이 불안하고 오늘의 삶이 버겁지 않은 사람이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아니 잠시라도 이 많은 우리가 마음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