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년간 남한산성의 해설사로 활동해온 저자는 그저 스치듯 남한산성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꾸러미를 풀어낼 때면 답사자들은 남한산성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인조의 서신을 전달하기 위해 거지 행세로...
가 ‘남한산성’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집과 TV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위인전집을 통해 ‘임경업 장군’ 편을 읽으면서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남한산성에서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즈음 TV에서 관련 내용을 소재로 제작된 드라마를 시청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초등학생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 드라마를 매우 흥미 있게 보았는데, 제목은 ‘대명’으로 기억한다. 역시 남한산성에서의 항전과 삼전도에서의 항복 장면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 방영되었다.
내가 남한산성과 직접적인 인연이 닿은 것은 부모님을 따라 성남 외삼촌 댁 근처로 이사가 잠시 살았을 때였다. 물론 그 전에도 외삼촌 댁에 가끔 다니면서 남한산성이 삼촌 댁에서 멀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멀찌감치 보이던 산성을 바라보며 역사적인 장소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 후 남한산성에 직접 가보게 된 것은 성남으로 이사간 후 외사촌 동생과 함께였다. 그 후로는 가끔 운동 겸 해서 산을 올라 남한산성 남문이라 불리는 지화문까지 다녀오곤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