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대에 영국에서 건너온 두 부랑자. 인도에서 사기와 협잡을 일삼으며 그냥 그렇게 살아가던 두 사나이는 자신들의 술수가 통할 법한 새로운 땅으로 들어가 왕이 되기를 희망하고 길을 떠난다. 작은 부정과 큰 부정, 작은 부패와 큰 부패가 뒤섞여 만들어낸 '통치권의 공백'이라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왕이 되고 싶은 사나이’를 읽었다.
과제의 가산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 제목과도 비슷해서 언젠가는 읽었을 책이기도 했었다.
일단, 읽는 내내 클라이맥스라고 느껴졌던 부분이 딱히 없었다.그냥 이야기가 완만하게 술술 진행된다는 느낌이었다.
이야기 속에서 ‘왕이 되고 싶은 사나이’가 가끔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실제로 왕이 되기도 하는 등 벌어지는 일들이 자주 있지만 그럼에도 그다지 스릴과 불안감이 넘친다거나 엄청 흥분이 된다거나 하는 감정이 들지는 않았다.아마도 이런 이야기가 한때 찬란한 왕의 자리에서 다시 거지의 꼴을 하고 있는 ‘사나이’의 입을 통해 회상하는 형식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모든 것을 도로 다 잃어버리고 거지꼴로 이야기를 꺼내 놓는 ‘사나이’를 보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다.이미 지나가 버린 자기 인생의 리즈 시절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거지같은 꼴을 하고 이야기하면서도, 그는 그런 이야기를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듯이 담담한 어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