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언어의 역사』는 개별 언어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피는 역사언어학 책이 아니라 제국의 형성과 종교의 전파 등 굵직한 역사적 사실들과 언어들의 변천을 함께 풀어낸 책이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계속 변화하고 하나의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한편 한 사회가 사용하는...
1. 서두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언어의 사용이다. 물론 일부의 동물들도 의사소통을 위해서 여러 가지 소리나 제스처를 사용하기는 한다. 하지만 인간처럼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 도구를 발전시킨 동물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통해서 다른 동물 보다 힘의 논리에서 우위에 설 수 잇었다. 또한 인간과 인간들 사이에서도 어떤 국가와 민족이 더 언어적 기록과 소통이 발달했냐에 따라서 역사와 문화의 유지 기간에 차이가 생겼다. 예를 들어 몽골족은 한때 넓은 영토를 차지했지만 언어적 기록과 소통 능력에서 중국이나 로마 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 문화와 역사는 단명했다. 이처럼 언어의 발현과 발전,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을 추적하다 보면 그 속에서 우리는 언어의 역사를 넘어 인간의 역동적 역사를 발견할 수 있다.
2. 최초의 언어 사용
해부학적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의 인류의 해부학적 구조는 15만 년 전의 인류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들과 뇌의 크기나 발성기관이 거의 동일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