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학자 오찬호가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선택하며 죽도록 열심히 살아온 억울한 부모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국 사회에서의 결혼과 육아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친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저자는 이 책에서 누군가와 결합해 가정을 이룬다는 것의 어쩔 수 없음이 야기한 의도치...
사회문제는 곧 사람의 문제다. 우리는 ‘연애-결혼-출산’이라는 사회적인 궤적을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생의 궤도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특별한 무게감이 부여되지 않지만, 낱낱이 파헤쳐보면 생생한 민낯이 드러난다. 이제 결혼은 탈각의 대상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원초적인 사랑을 기반으로 한 서약으로 보기 어렵다. 사랑의 교본이 없어 당황하는 이들은 목숨 걸고 결혼하거나 쿨하게 포기해버린다.
사회의 짓궂은 잣대는 부모가 된 후인 임신과 출산으로도 이어진다. 듣기만 해도 달콤하고 가슴이 벅찬 모성은 가장 악질적으로 남용된다. 가장 좋은 육아 상품, 가장 돋보이는 육아 정보에 혈안이 되어 자신의 모성을 증명한다. 이처럼 강요된 모성은 희생을 정당화하여 자녀를 옥죄이고, 결국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부모는 육아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이라는 책으로 스스로 정상에서 평균이고 보통이라고 여기고 있는 일반적인 대한 민국의 부모들에게 말하고 있는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는 메시지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어진다. 그러면 새로운 인생의 시작과 출발점이 되어지는데 그로 인해서 아이가 출산되어지면 또 다르게 인생이 시작되어지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부분에서 결혼과 육아는 사회에서 전혀 따로 볼 수 없는 것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걸어나오다 보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육아를 하고 있는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학자인 오찬호가 적었던 것으로 이 책에 있는 내용은 결혼과 함께 출산을 하고 육아를 선택하게 되면서 엄청 열심히 살아오고 있는 억울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모님들을 만나서 취재를 하였다.
3장은 부모에게 자녀의 무한책임을 강조하는 육아서에 대해서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육아관련 강연을 갔다가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행동을 자신이 잘 하면 교정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금 산만한 자녀에게 ADHD라고 믿고는 자녀를 어떻게해서든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모가 있었다. 병원에서는 그냥 조금 산만하다고 말했지만 그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비정상이라 생각하고 극진히 노력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부모의 무한책임은 전혀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그런 부모를 부추기는 육아서도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부모가 참고 견디면 자녀들이 잘 될것이라 말하는 육아서는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말한다. 육아서는 부모노릇이 모든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라 말하며 정작 사회 구조적인 문제는 모두 회피한다고 말한다. 또한 현실 속에서 자녀와 시간을 갖지 못하는 부모에게는 현실감 없는 충고를 통해 자괴감을 가지도록 만든다고 말한다.
많은 육아서에서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충고하는데, 이는 오히려 자녀들이 책을 혐오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다녔다는 고사이다. 동양은 전통적으로 교육열이 강한 지역이었다. 유교문화와 과거제도의 발달은 자식 교육을 부모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으로 만들었다. 서양에서는 동양에 비해 자식의 교육에 대해 큰 부담이 없는 이유가 바로 자식교육이 동양보다 유별나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에서 자식교육은 한마디로 요악된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이다. 말을 풀이하자면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높인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의 학부모들이 자식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입신양명이다. 하지만 입신양명은 상당히 좋은 뜻이 아닌가? 자식이 출세하여 이름을 드높이는 것이 무엇이 나쁜 것인가? 하지만 오늘날 입신양명은 매우 악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제부터 그 문제점을 하나 하나 짚어보겠다.
오늘날의 육아는 아이템 싸움이다. 20세기에 들어 한 가정에서 키우는 아이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우리사회의 혼인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2018년 혼인건수가 약 26만건으로 집계되어 통계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적은 혼인률을 기록하게 되었다.(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37044.html) 혼인은 인륜지대사 중 하나로 인간의 인생에 상당히 중요한 행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대로 혼인을 매우 인생에서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하여 크고 성대하게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결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혼인률이 떨어지는 현상은 개인주의 가치관이 점차 퍼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개 개인주의가 널리 퍼진 서구 국가에서는 결혼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결혼이라는 제도보다는 동거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강한 의식이 남아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결혼율의 감소는 개인주의의 관점에서 보는 것보다 결혼 자체의 어려움에서 보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