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살인의 문』(전 2권)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에게 철저히 인생을 농락당해 온 한 남자의 처절한 자기고백이다. 또한 서서히 침몰해가는 주인공이 불타는 복수심과 살인 충동을... 그럼에도 독자들이 좀처럼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살인의 문』이 ‘사회파 작가’라는 명성에...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는 어린시절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다 치과의사인 아버지와 그 일을 돕던 어머니 사이에서 어려움없이 생활한다.
그러던 중 오랜기간 거동이 불편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는데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가정이 몰락하게 된다.
풍문으로 떠돌던 어머니가 할머니를 독살하였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면서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하게 된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음과 이혼이라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다른 곳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아버지는 긴자에 있는 술집을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사마코라는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재산을 다 탕진하게 된다.
사마코는 아버지의 재산만을 노렸던 여인으로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아버지는 심한 구타를 당한다.
재미있는 내용과 자극적인 내용만을 찾아서 편향된 독서를 하게 되는건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그래서 기대치가 좀 떨어져 있었다.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세상에 이런 내용이 있을수가 있나라는 내용정도는 아니었다. 어디서나 있을법한 이야기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나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수 있는 내용을 다루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칼을 품고 살아보지 않았을까
간혹 정말 싫은 사람을 입버릇처럼 죽인다 어쩐다 하는 분노섞인 말들을 하는걸 티비나 영화나 학교 혹은 친구들 혹은 나또한 그런적이 한두번씩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
학창시절 괴롭혔던 사람, 돈을 달라고 압박하는 카드사, 믿었던 친구의 배신등을 배경으로 책의 내용은 전개 되어 간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 주식으로 큰돈을 번다는 주식사기등 이 책의 주인공은 이러한 내용들을 거치면서 살의를 품게 된다.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한 편 읽었다. 군더더기 없이 각 캐틱터의 심리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의 재능이 여지없이 발휘되는 작품이었다. 작품 속 주요 인물은 다지마와 구라무치 두 남자다.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 살면서 어울리던 두 친구는 어느새 세월이 흘러 결혼하고 각자의 배우자도 맞이한다. 그러나 한 명은 참한 아내와 많은 돈을 가졌고, 다른 한 명은 아내와 이혼하고 모든 것을 잃어만 간다. 한 명은 억세게 좋은 운을 가졌고, 다른 한 명은 지지리게 나쁜 운을 타고난 것일까?
좋은 운의 시작은 두 친구 중 다지마 쪽에서 시작되었다. 치과의사인 아버지 아래서 큰 집에서 사는 부족함 없는 부잣집 도련님. 그러나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운이 서서히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독살되었다는 소문도 기가 막힌데, 그 소문의 주인공이 어머니라는 말까지 들어야 하는 참혹한 상황.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다지마는 아버지와 살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가던 중 알라딘 중고서점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주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편이 아닌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는 편이다. 빌려보면 잘 안 읽기 때문이다. 중고서점의 책들을 보던 중 추리 소설을 보고 싶어 찾아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 히가시노 게이고 책들을 주로 읽어왔었다. 예를 들면 ‘용의자 x자의 헌신‘ 이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이 있다. 책을 보던 중 ‘살인의 문 1’ 이라는 이 책을 보고 이거다 싶어 사서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의 제목을 보며 문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문은 두 공간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며 들어갈수 있고 나올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소설답지 않게 초반부는 다소 느슨하게 이야기의 흐름이 전개된다. 그러나 2권부터는 그가 가지고 있는 소설의 특징인 빠른 전개 속도와 몰입감을 선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사실 나는 주인공 다지마의 머뭇거리며 주저하는 장면에서 고구마 100개를 먹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살의는 어떤 식으로 생성되는가와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질투하며 만들어낸 증오심이 어떤식으로까지 인간을 나락으로 추락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 살인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악감정이 있었기에 상대방을 죽이고야말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일까. 솔직히 나는 살인자들에 이런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이 드는 그들의 심정을 전혀 공감하지 않았다. 아무리 상대방이 잘못했어도 상대방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충분히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다지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한 계기로 구라모치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