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은 반핵운동가이자 시민과학자인 다카키 진자부로 박사가 원자력정책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원자력문제를 전달하기 위해 쓴 책이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원자력의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저자는 핵의 세계란 거대한...
나는 다카기 진자부로 씨의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책을 읽고 이번 서평을 쓰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원자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전 세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만 보아도 원자력이라는 물질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사람들을 위협하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내가 생각하던 원자력의 이미지는 녹색 성장, 친환경 에너지, 설치만 하면 무한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 석유등 화석 연료 고갈에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큰 사고와 더불어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힘이 얼마나 세고 무서운 지 느낄 수 있었다. 다카기 진자부 씨가 말했듯이 원자력 발전은 ‘화장실 없는 맨션 아파트’이다.
1. 원전 신화
저자는 무려 9가지에 달하는 원자력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자력은 무한하지도 않고 평화적이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고 지역발전에 공헌하지도 않는다. 청정하지도 않고 재생에너지도 아니며 오일 쇼크의 극복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의 원자력 기술도 ‘카드로 쌓아 올린 위태로운 성’이다.
저자가 살아서 ‘후쿠오카’ 원전사태를 보았다면 어떤 심경이었을까? 학문을 한다고 하면 ‘불출호 지천하’, 문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예지력이 학문을 하는 사람들을 재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신화라는 논리 중 중요한 몇 가지만 짚어보자.
(1) 원전이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아 청정(clean)하다는 주장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다.
159쪽이다.
<예를 들어 1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과 1베크렐의 방사능이 배출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문제인가 하는 것이 환경의 문제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으면 어느 쪽이 더 깨끗한가 하는 얘기도 될 수 없다. 통상성이나 전력회사들은 이산화탄소는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방사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방사능은 모두 안전하게 가두어놓았으니까 별 문제가 없다고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얘기한다>
이산화탄소를 설탕물에 녹이면 사이다가 되고, 맹물에 녹이면 탄산수가 된다. 이산화탄소는 식물들을 성장시킨다. 지구상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식물들의 키가 더 커질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의 문제는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방사능이다. 과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방사능을 늘리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까?
저자는 지구 온난화의 이유가 되는 CO2는 산업, 운수, 민생이 문제지 발전은 전체에서 6.8%에 불과하다고 한다. 즉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전을 만들기보다는 자가용 타는 걸 줄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