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동서양 최고의 지성들이 저술한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담아낸『살림 클래식』제3권.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인 엠마뉘엘 레비나스의 전기를 번역한 책이다. 번역은 1994년에 간행된 초판을 이용하였으며, 2006년 판에 보충된 저자 후기와 몇 권의 참고 문헌을 덧붙였다.
전기 작가...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레비나스가 누군지도 제대로 몰랐다. 철학자라고는 해도 칸트, 하이데거, 베르그송과 같은 유럽 열강 강대국 출신의 철학자는 이름이라도 들어볼 수 있었지만 레비나스의 경우에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치않은 리투아니아 출신 철학자였다. 비록 그가 철학을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프랑스로 국적을 옮기긴 했지만 리투아니아 출신 유태인 철학자라는 정체성은 변하지 않았다. 대중적으로도 익숙지 않은 철학자의 삶을 탄생부터 죽음까지 담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레비나스가 철학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레비나스가 현대 철학, 현상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또한 발자취를 남겼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레비나스가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철학자라고 해서 그의 업적이 과소평가 되거나 무시되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레비나스의 삶을 보면 그의 철학적인 업적을 배제하고서도 얼마나 치열하고 격렬한 학문적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