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 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공부는 죽어도 하기 싫고 어떻게 하면 여자하고 한번 자보나, 오로지 동정 딱지 떼는 일에만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골몰하는 고 3 십대의 성의식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 한 얼뜨기 십대의 총각 떼기 작전을 소재로 성인들 세계의 요모조모를 경쾌한 문체로 흥미있게 담았다.
이성과의 육체관계가 아직 없는 상태의 사람을 순결한 사람 또는 동정남이라고 한다. 순결은 주로 여성한테 쓰는 말이고 동정은 남성한테 쓰는 말이다. 박현욱 작가의 ‘동정 없는 세상’은 바로 순결을 뜻하는 동정(童貞)을 의미하며, 성(性)에 대한 욕망과 환상에 빠져 있는 십대 소년의 성장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오로지 자신의 동정을 떼는 일에만 몰두하는 소년의 성 의식을 다루고 있지만 전혀 야하지도 외설스럽지도 않다. 오히려 밝고 재미있게 읽히는 편이다.
주인공 준호는 수능이 끝나고 나서 남아도는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한다. 학교에선 가르쳐 줄 것이 없으니 집으로 가라고 하고, 집구석에 처박혀 야동을 보는 것도 질렸고, 친구들과 게임방에 가자니 영 흥미가 당기지 않는다. 준호는 궁리 끝에 여자 친구 서영이와 동정을 떼기로 마음먹는다.
우리 사회에서 섹스는 터부의 대상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그것의 의미는 절대 실체를 알려고도 체험하려고 해서도 안 되는 강력한 금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