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오키상 수상작가 시노다 세츠코의 서스펜스 장편소설『가상의례』. 공허하고 불안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으로, 신흥 종교 사건과 9ㆍ11 테러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잃은 마사히코와 야구치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다가, 현대 산업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가 신앙이라는 힘에...
사노다 세츠코의 ‘가상의례’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소설이다.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안정된 공무원 생활에 질린, 작가가 꿈인 마사히코라는 사람과 회사에서 불륜을 저질러 인생의 바닥을 맛 본 야구치라는 두 사람이 성천진법회라는 불교 종파를 만들어 이 종파를 키우고 유지시키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종파의 끝을 보는 그러한 내용이다.
상당히 큰 규모를 가지게 되고 건물도 몇 채 가지게 되는 성천진법회는 불상의 밀수 사건에 연관되기 시작하고 성천진법회를 탐내던 혜법삼륜회의 에코 호주라는 사람이 구속되면서 안 좋은 흐름을 타게 된다. 성천진법회 역시 종교적인 신념으로 시작한 종파가 아니었기에 탈세, 기부금 등에 대해서 큰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마사히코는 영리한 사내였다. 이러한 자신들의 약점에 대해서 다 빠져나갈 책략을 짜고 있었고 이러한 과정을 의연히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사건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책은 새로운 종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종교에 대한 흥망성쇠에 대해서 말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실제로 단기간에 성천지법회라는 신종교를 만들고 인터넷에 홍보를 하였다. 이 종교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해 그들이 인터넷으로 보낸 메일에 희망적인 메시지와 공감을 전달하면서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성천진법회라는 종교를 만들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약 7000명의 신도들을 거느리는 규모 있는 신종교로 커나갔다. 이 종교는 교리와 이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 그 공간과 금전이 갖추어지고 그 후에는 돈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이 종교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근본적인 시작, 공감과 희망이 되줄 수 있는 위로의 마음이 돈으로 점점 변질되면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에 종교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을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이렇게 자세하게 알아본 적도 없고 일단은 사이비종교라는 거부감에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그러한 마음 때문에......<중 략>
‘가상의례’는 마사히코와 야구치가 신종교를 만들고, 이에 따른 과정과 결과를 다룬 소설이다. 도청 시스템관리과장이었지만 작가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던 마사히코, 출판사의 영업직인 야구치. 야구치는 작가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던 마사히코를 꾀어내고, 마사히코는 공무원직을 그만두고 작가로 전향하며, 5,000매 분량의 원고지인 게임북 「구게 왕국의 비법」을 작성한다. 하지만 야구치는 잘나가는 프로그래머의 아내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켜 해임되고, 마사히코 또한 공무원을 그만둔 것을 안 아내와 헤어지고 자살을 생각하며 살아가다 야구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여러 이야기 끝에 신앙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4차 산업인 종교라는 사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종교는 신도가 7,000명까지 늘어나며 부흥하지만, 비하라 상회와 혜법삼륜회와 엮여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종교를 사업이라 규정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남자가 돈을 위해 종교를 만들고 나중에는 종교가 망하는 스토리로 전개가 된다. 두 남자가 돈을 위해 만들어진 이 종교단체는 성천진법회라고 한다. 종교단체의 이름을 봤을 때 절관 이름 같기도 하면서 꽤 그럴싸하게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성천진법회는 초반에 잘 되는 것 같았지만 결국에는 돈과 신자도 잃고 마지막에는 종교를 만든 두 사람 중 야구치의 죽음에 이르게 된다. 책에 나온 성천진법회처럼 기존 종교가 아닌 신종교 그리고 다른 시선으로 보면 사이비종교라고 불리는 이 신종교들이 사람들이 모르는 새에 많이 생기고 있다.
지금도 가끔씩 길을 걷다보면 낯선 사람들이 와서 조상님의 안부를 물으면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교중인 대순진리회다. 대순진리회는 한국 신종교로 자리 잡으면서 신도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다가 이후 신도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 종교인데 여전히 포교를 하고 있다. 작년에도 세 번 정도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으나 적당히 거절했던 기억이 있다. 가상의례에서도 잠깐씩 신도와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조상님의 안부, 신생아 건강관련 등 가정주부들에게 많은 겁을 주면서 많은 액수를 요구하거나 자신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귀신이 붙었다.’ 라는 명목으로 돈을 많이 요구하는 사례도 나온다.
이 책은 종교에 관해서 일어나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사히코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작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글을 쓰지만 결과는 항상 좋지 않았다. 매일 이런 생활의 반복 속에서 그는 나락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주인공인 야구치는 불륜을 저지르고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이 둘은 직장도 가족도 모두 잃었다. 그러던 중 둘이 합쳐 신흥 종교를 만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