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교실이 지옥이 되어버렸다.아이들과 문학의 세계를 나누는 「아이앤북 문학나눔」 제3권 『나는 투명 인간이다』. 부산 동래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화 작가 박성철이, 왕따문제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장편동화입니다. 친구들에게 마치 투명인간이 된 듯한 왕따를 당해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우리는 집단이나 개인으로부터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할 때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특히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는 조그만 사회이자 전쟁터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이 책의 작가 박성철은 가장 순수해야할 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친구들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아이들의 처절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뒤편에 작은 텃밭 한 개가 있다. 텃밭에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풀들이 있는가 하면, 저만치 혼자 멀찍이 떨어져 있는 풀도 있다. 그 풀들은 마치 우리 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에도 ‘왕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끼리끼리 몰려다니지만 우리 반의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항상 혼자 다닌다. 밥도 혼자 먹고, 화장실도 혼자 간다. 게임방에도 혼자가고 심지어 소풍을 갈 때도 늘 혼자다.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아이를 몹시 싫어한다. 가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혹여 같이 왕따를 당할까봐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