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 『두 얼굴의 백신』(원제: Immunization: How Vaccines Became Controversial)에서 저자는 냉전 시대의 정치 논리에서 신자유주의 경제 논리에 이르기까지, 백신과 관련된 최근까지의 논쟁과 이슈들을 정리하면서, 그 의심의 근원을 파헤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백신을 하나의 기술이자, 건강을 증진할...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전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와 고군분투한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고 있는 지금, 아직까지도 매스컴 1면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각종 핫이슈들로 떠들썩하다. 사상 초유, 외부 유해 환경으로 인해 수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마스크 생활화까지 실행되고 있는 요즘, 코로나와 관련된 백신에 대한 기삿거리를 읽다가 문득 백신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여럿 묻어나기 시작했고 그에 적합한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면역체계의 원리도 설명하고 있는데 기억세포가 존재하고 같은 병원체가 다시 들어오면 이를 인식해 면역체계가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신생아는 특정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일시적인 면역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설명이다. 이 자연획득면역과 구별되는 것은 인공획득면역이다. 인공획득면역은 수동과 능동으로 구분되며, 수동은 동물이나 사람이 생성한 항체를 다른 신체에 투여하는 것(보호 효능이 짧은 기간)으로, 능동면역을 위한 백신이 개발된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는 2020년 한 해를 집단감염으로 시작하게 만든 주범으로, 최근 몇 달 사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휩쓸어 수많은 사망자를 초래한 사상 초유의 전염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메르스, 신종플루 등의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때도 전국 휴교령은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 점을 미루어볼 때, 이번 신종 전염병의 심각성 정도가 다소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잠재울 목적으로 현재 수많은 연구진들이 사전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백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인체에 해로운 약물이 백신의 주된 재료라는 까닭으로 인해 의학자들 사이에서 백신투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라고 한다. 백신에 대한 기사거리를 읽다보니 문득 백신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품게 되었다.
디프테리아는 상부 호흡기 감염성 질홥이다. 한 번 걸리면 기침이 나며 목이 따갑고 숩을 쉬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움을 느끼며, 막을 형성패 인두와 편도선을 뒤덮는다. 디프테리아는 성인에게의 감염률은 드문 편이었고, 아동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다. 치료방법 또한 터무니없었는데 목구멍을 주기적으로 씻어내거나, 디프테리아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지는 다양한 증기를 흡입하는 방법이었다. 디프테리아는 클렙스가 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규명했고, 이를 보존한 프레드리히 뢰플러가 클랩스의 연구 결과를 계승하면서 치료의 길을 열었다.
뢰플러는 디프테리아균이 독소를 생산해 사람을 죽게 만든다는 사실을 세균학적인 분석을 통해 발견하고 채네 살균을 제안하였고 시간이 흐른 후 에밀 베링과 기타사토 시바사부로가 해독제를 발견하였다. 이 둘은 디프테리아가 생성한 독소를 동물에게 소량 투여하면 중화 혈청이 생성되어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항독소라고 명명했다. 1891년에는 실제로 양을 통해 중화 혈청을 생성하고 어린 소녀에게 투여해 디프테리아 치료에 성공하였다.
이 시점까지의 면역혈청 생산은 디프테리아 독소를 동물을 통해 중화하는데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디프테리아 면역 혈청의 보호능력은 ‘면역’인가? 아니면 ‘식균작용’을 통한 다른 방식의 면역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었고 당시 프랑스에서는 식균 작용을 통한 방식으로 생각했다. 여러 연구자들은 면역혈청을 생성하기 위해 개, 양, 말을 이용하여 대량생산에 돌입했고 말에게서 충분한 독소를 접종한 뒤 항독소가 생성되었을 때 5~6L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 하는 방식으로 면역혈청 분리에 성공했다. 이는 곧 일반 시민들에게 접종되어 파리 소아병원에서는 디프테리아로 사망하는 아동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항독소를 투여할 경우 질병에 대한 보호 효과는 제공하지만 이는 ‘완전한 면역’이 아니었으며 지속시간이 짧았다. 여기서 과학자들은 능동면역과 수동면역의 차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백신은 몸 속에 독을 집어넣어 예방하는 컨셉이다. 처음에는 치료용도로 쓰였다가 예방용도로 변했다. 디프테리아의 항독소는 치료용에서 출발했다. 나중에 예방한다는 컨셉이 나왔다. 백신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면역 촉진제’다. 면역이란 병에서 면제된다는 뜻, 즉 병을 없앤다는 뜻이다. 면역에는 자연획득면역과 인공획득면역이 있다. 인공 획득 면역에는 능동획득면역(백신)과 수동 획득 면역이 있다. 수동 획득 면역은 다른 사람이 생산한 항체를 투여한다.
B형 간염은 혈청 백신에서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바뀌었다. 당시 유행이던 HIV(에이즈 바이러스) 때문에 피에서 뽑기 애매했다.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혈청은 머크사가 개발했다. 가격이 비싸(81년 기준으로 100불이었다. 3번 맞는 비용이다), 미국 혈액센터는 다른 업체를 찾았다. 발주를 받은 곳이 한국의 제일제당이다. 지금은 ‘CJ 헬스케어’로 이름이 바뀌었고, 화장품 OEM업체로 주주권이 넘어갔다. 제일제당은 빈곤한 국가를 위한 B형 간염 백신 개발하여 5~8불에 팔았다. 82년의 일이다. 유전자 재조합은 생명공학이라 부르는데, 바이러스 DNA를 잘라내 박테리아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