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명 ?도념(道念)?. 1939년도에 발표된 함세덕의 단막극. 동리에서 멀리 떨어진 산중의 오래된 절에 사는 14살의 어린 사미승 도념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서울에서 죽은 아들의 재를 지내기 위해 내려온 미망인은 이런 도념에게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되고 결국...
줄거리 - 깊은 산중의 절에 사는 도념은 어머니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동자승이다 그러나 주지스님은 도념의 업보가 무겁다는 점을 들어 엄격하게 대하며 불도에 정진할 것을 강조한다 한편 아들을 잃고 절을 찾는 미망인을 만나면서 양자가 되어 절을 떠나 속세에 살기를 기대하나 그렇게 못되고 도념은 결국 스스로 절을 떠난다
도념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남편과 사별한 후, 죽은 아들의 제를 위해 절에 온 미망인은 도념을 보고 죽은 아들의 정을 느낀다. 서로의 감정을 깨닫고 도념은 미망인의 수양아들이 되어 서울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친어머니를 위해 저질렀던 살생들이 걸리게 되어 미망인의 요청은 거절된다. 결국 미망인은 떠나고, 눈 내리는 어느 날 도념은 스스로 절을 떠나게 된다.
<동승>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감정과 불교의 가르침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 속 성장을 보여준다. 작품은 종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불교적인 신념을 가진 인물들의 대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본다.
나는 이 글에서 희곡 <동승>을 읽은 감상을 말해보려고 한다. 나는 희곡 <동승>을 읽으면서 인물의 감정 변화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 굉장히 서정성이 짙게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인물의 감정에 호소하며 전개되는 작품이다 보니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느낀 데에는 함세덕의 작품경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승>의 작가 함세덕은 그 당시 시대 상황에 따라 항일, 친일, 좌익 등 민감한 변화를 보이면서도 낭만주의적 정서에 기반을 둔 사실주의 극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승>에서도 현실에서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로 구성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마지막 장면과 비탈길에 대한 내 생각을 적고자 한다. 퍽퍽 눈이 오기 시작하던 초겨울 날 당당하게 비탈길로 내려가는 도념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동승>은 끝을 맺는다. 이 마지막 장면은 앉아서 어머니를 기다리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주체를 획득한 성인으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동승>은 주인공 도념이 자신의 의지에 의한 삶을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그려낸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 자신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떠한가, 진정으로 자신의 의지에 의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체라고 할 수 있는가?
<중 략>
극 중에 등장하는 도념은 14살이다. 흔히 이 시기를 우리는 ‘사춘기’라고 부르며, 사춘기를 지나 20세 성인이 되기 전까지를 ‘성장기’라고 부른다. .. 도념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삶을 위해 비탈길을 당당하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비탈길을 내려가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한편, 조금은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도념은 당당하게 내려가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비탈길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동승이란 동자승의 줄임말로 어린 스님을 뜻하는 말이다. 함세덕의 글에서도 도념이라는 동승이 중심인물이다. 도념은 14세로 여승이었던 어머니가 사냥꾼 아버지를 만나 파계를 하고 절을 떠나게 되며 태어난 아이이다. 주지스님은 어머니의 행동을 듣고 도념에게 어머니를 잊으라고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인 도념은 그게 쉽지 않은 듯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십계에서 가장 중요한 불살생을 어기는 사냥꾼이 직업인 아버지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 이였으나 유혹에 빠져 모든 걸 버리고 떠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도념을 주지스님은 누구보다 걱정하며 보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