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실이 살아 숨쉬는 세상을 위한 촘스키와의 대담세상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통찰『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생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미국의 인스티튜트 프로페서 노엄 촘스키. 지배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 온 그가 이 책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 이치로...
최근 몇 년간 정부의 언론장악에 관한 음모론을 여러 차례 접한 적이 있다. 정부와 엮인 중요한 기사가 나올 때쯤 기가 막힌 타이밍에 터져 나오는 연예계, 스포츠계 기사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순실의 곰탕 속보. 처음 이러한 음모론을 접했을 때는 긴가민가했다. 언론의 자유를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감히 언론을 장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한낱 입방앗거리에 불과한 연예계, 스포츠계 이슈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고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국민을 무지하게 만들어 버리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유사하게 맞아떨어진다. “사회가 민주화될 때, 달리 말해서 국민을 강제하고 통제하고 소외시키기 힘들 때 엘리트 집단은 선전이란 방법을 동원합니다. 홍보와 광고, 그래픽아트, 영화, 텔레비전 등을 운영하는 거대 기업의 주된 목표가 무엇이겠습니까? 무엇보다 인간 정신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인위적 욕구'를 만들어내서, 대중이 그 욕구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만듭니다.
촘스키는 신랄하다. 그는 자본주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용과 리스크를 국민과 함께 부담하는 공공분야와 전제주의적 속성을 띈 민간분야로 나뉘어져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기업의 속사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우리의 세금이 얼마만큼 민간에 투자되고 있는지, 그들의 사업적 판단 실패를 우리가 얼마만큼 부담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무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국가와 기업을 선전을 이용한다. 선전은 예전보다 훨씬 정교해졌다. 연예인이 입은 옷, 걸친 가방, TV에 나오는 멋진 집, 천국이 따로 없는 외국의 어떤 멋진 섬… 그렇게 살아야만 제대로 된 인생인 것처럼 부추기는 선전물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길거리, 메신저 등등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건 삶의 껍질들이다. 깊은 문제에 대해선 다루지도 않거니와 많이 접하지 않으니 관심도 없어진다. 그것이 아마 국가와 기업이 원하는 인간상일 것이다.
우리 삶의 모습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거나 해를 끼치는 삶을 살수도 있고 또는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얽히고 설킨 복잡한 삶 속에서 내 스스로를 찾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이렇듯 개인의 삶은 복잡하고 예상하기 어렵다. 복잡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의 국가도 그렇다. 정책이나 추구하는 노선 등 국가 시책도 인간의 삶만큼 복잡하고 정책 입안과정은 무척 피곤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각 나라의 존재 목표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우선 정책이 수립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인간이 지내온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곳에서 탐욕을 채우는데 국가권력이 동원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는 과연 얼마나 민주적일까? 이 부분도 충분히 고민을 해볼 필요가 았다.
옛날에는 왕이 최고가 되는 세상이 였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면서 국가는 국민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국민이 있기에 국가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권력층을 위한 우리는 단순한 노동자 일까
이에 대해 촘스키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지만 정치 비판가로서도 유명하다. 그것도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말이다. 베트남전의 문제에서부터 지금까지 그거 다루어 왔던 문제는 매우 방대하다. 어쩌면 그가 80대 노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세상의 왜곡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세상에 알려야하며, 정부의 명분과 동기이면에 감추어진 의도를 파악하고 비판해야 한다” 고 지식인의 자세를 주장 했다. 그의 비판은 특히 미국의 외교정책-언론-지식인의 관계에 주목하여 그 본질을 폭로하는 데 초점을 맞춰져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야만성과 실상을 깊숙이 파헤쳐 왔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책은 촘스키와 인터뷰한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1. 도입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날 무렵이었다. 물론 당시 대학생들은 그 이전부터 선배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들어 왔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처음 그 사실을 접하게 된다면 누구라도 쉽게 믿지 못할 것이다. 관련 사진이나 기록물을 눈앞에서 보고도 쉽게 믿지 못한다. 10년 가까이 가지고 있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지 못하듯이, 믿음 또한 관성이 있어 사실여부를 떠나 몸이 먼저 거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 책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의 내용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의 내용들 중에는 몰랐던 사실도 있지만,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과 반대되는 경우도 많다. 냉정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저자 노암 촘스키 생성문법이론으로 언어학의 한 획을 그은 언어학자이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이 시대의 지식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세상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려 한다. 그리고 그 이면을 보는 안경은 그가 항상 강조하는 비판적 사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