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울역사박물관에 해당 원서의 초판이 전시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데,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1888-1897)』은 바로 그 책을 정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간 우리가 역사책으로만 접해온 ‘아관파천’, ‘을미사변’, ‘명성왕후 시해’ 등 본인이 직접 겪은 역사의...
역사시간에 배운 우리나라 조선시대 연표를 보면 1392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1910년 일제에 의한 경술국치를 겪는 약 500여년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랜 동안 단일왕조인 조선 이씨 왕조를 유지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게일은 선교사로서 조선에 들어와 조선의 마지막 10년을 기록하여 영문 서적을 출간하였는데 제목이 “Korean Sketches”라고 한다. 정확히 조선의 마지막 10년은 아닌 것 같지만 책의 앞날개 설명에 보면 1888년 스물다섯 살에 선교사로서 조선에 입국하여 1898년 10년간의 기록을 정리하여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위의 이름의 책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해당 원서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영어를 한글로 옮기다 보니 영어의 발음대로 나는 의미는 이해가 되는데 원저에 나온 영어는 그대로 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Nail do orita(내일 또 오리다라는 말을 영어로 옮김)같은 말이다. 저자는 1890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편찬하였다고 하니 한국어에 대한 거의 완벽한 이해를 한 외국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1985년 영국 작가의 책을 “천로역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고 하니 당시에는 정말 우리나라 말에는 통달한 외국인이었으며 지식인이었고 한국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실제 조선에 살았던 외국인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에서 조선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도 없었고, 이야기를 풀어가듯 비교적 친근한 어투가 사용되어 읽기 수월했다.
<중 략>
일제강점기 부분에서부터 그는 거의 조선의 입장에서 글을 써나간다. 조선의 상황에 같이 안타까워하고, 같이 걱정한다. 또한 그는 조선의 ‘얼’을 이해하며 조상들로부터 전해져온 조선의 풍습을 이해한다. 곧, 그는 이제 ‘조선’ 그 자체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니 조선에 대해 관심은 있을까? 저자 제임스 S. 게일은 1888년 25살에 선교자로서 조선에 들어온 이래 조선 팔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그의 눈에 조선을 담았다. 이 책은 1888~1897년까지 10년 동안 그가 조선을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한 것인데, 그의‘Korean Sketches’라는 영문책을 번역한 것이다.
130년 전 조선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사진과 당시 백성들과의 대화는, 역사책이나 박물관에 갇힌 조선을 생생하게 우리 피부에 와 닿게 한다. 마치 5~60년대 흑백 사진에 찍힌 우리 할아버지 세대처럼, 조선이라는 나라가 친근하면서도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방인의 눈을 통해 조선을 더 가까게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