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잉여 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의 저자인 사회학자 최태섭이 한국의 남성성을 분석한 『한국, 남자』.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젠더 문제에서 지금까지 초점은 여성의 문제에 맞춰져 있었다. 저자는 그 나머지 반절, 성별 질서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남성성을 중심으로 젠더...
1. “한국 남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내용
“한국 남자”를 읽으면서 한국남성의 남성성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사회현상을 예시로 들고있는데 그중 ‘가부장제에 의한~’ 식의 설명이 굉장히 많았다. 故 이승만 전 초대대통령이 확고히 하고자 하였던건 자신의 위치이지, 가부장제에 의한 권력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기저에 가부장적인 생각이 위치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승만 세력이 아니더라도 남성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관철하기 위해 방관했던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물론 그 기반에는 그러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겠지만, 이승만 세력에 대항하지 못한건 아마 다른 원인이 훨씬 더 컸을 것이다. 그들에게 젠더 문제는 차후에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아니라면 아예 젠더 문제에 관심이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1. “한국 남자” 핵심내용 요약
문화평론가이자 사회학 연구자인 이 책의 저자 최태섭이 저술한 “한국 남자”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한국남성 지위의 변화과정과 현대시대에서 한국남성이 멸시받는 느낌을 받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과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이상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려하고있다. 여기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이란 유해한 남성성이라고도 하는데 공격성, 강인한 체력, 자립과 같이 전통적으로 남성적이라 여겨지는 태도를 엄격하게 고수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가부장제의 남성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대두된 데에는 다양한 근거가 있지만, 과거시대부터 변화해온 남성성은 근대에 이르러 방향전환을 감행한다. 권력구조부터 시작해 무엇에든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순응하는 남성을 이 이상적인 남성으로 인식되었고, 모두의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2.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
결문의 "나라는 존재의 불편함과 한계를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 좋았다. 내가 나인 것만으로도 불편함과 한계를 가진 존재라는 걸 아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중산층으로서, 비장애인으로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닌 사람으로서, 동물을 먹는 인간으로서, 또 지금 당장 떠오르지 않는 기타 등등으로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눈앞에 고통이 너무 커서 내가 가진 것이 없는 것처럼, 내게 권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이 권력을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권력이 부당하다는 걸 알고, 스스로 태도를 반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권력에는 내가 이만큼이나 노력해서 가진 것도 있고 내가 갖고 싶어서 가진 게 아닌 것도 있으나 어쨌든 나는 그것들의 혜택을 적잖이 누리고 있다. 갖고 싶어서 가진 게 아닌 것들이 여러 조건과 합이 맞아 내가 "이만큼이나 노력해서 이것을 가졌다"고 착각하는 것들을 가지게 했다.
최근 인터넷을 하게 되면 다양한 댓글을 볼 수 있다. 댓글의 수는 다양하지만 사실 내용은 빈약하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대다수이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면 대개 한쪽에 치우친 주장을 하거나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을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 사회, 경제 등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대개는 이상한 말이거나 소위 관심을 끌기 위하여 적은 댓글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댓글 중 가장 극단적인 내용으로 나오는 것이 페미니즘에 대한 댓글들이다. 여성관련 신문이나 게시글에는 수 많은 비난과 억지 주장이 난무하며 혐오표현이나 욕설이 난무한다. 대다수가 남성이 적은 댓글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내용이 매우 경악스러울 정도로 폭력적이다. 또한 남성은 오로지 피해자이고 여성은 무슨 죄인마냥 적은 댓글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이러한 댓글은 어디서 온 것들인가?
남성들은 현재 여성과의 경쟁에서 점차 패배하고 있다. 사회의 각 부분으로 여성들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뛰어난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신자유주의 시대의 주요 일자리는 여성을 위한 일자리라고 한다.
우리나라 남자의 대표적인 모습은 아버지이다.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집안 사람들을 이끌어주는 모습은 어린시절 누구에게나 귀감이 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 아내는 집안일을 책임지고 다정하며, 그 아래 아이들이 있다. 아버지는 모두에게 귀감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집안 경제를 책임졌다. 아버지의 한 마디는 권위적이며 그 누구의 말보다 힘이 있는 말이었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사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학교, 군대, 직장 등 다양한 사회에서 아버지를 중심으로한 가족모델이 나타난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버지의 모습을 대신한다. 선생님의 한마디에 학생들은 한마디도 말을 못 붙이고 따라야 한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급자의 말은 아버지의 말과 같아서 절대 복종해야 하며 이유를 물어보거나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된다. 직장에서도 상급자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하급자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가족모델은 전 사회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아버지 상의 모습은 조선시대 가부장제도에서 시작한다고 일반적으로 알고있다.
처음 이 책을 난 왜 골랐을까
문득 그냥 내가 여자였기 때문에 나와 성이 다른 남자라는 생물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일까?
이 책을 골랐을때, 떠오른 인물은 나의 아버지와 나의 전 남자친구들이었다.
나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남자들의 존재.
대체 무엇때문에 우리아버지는 저녁마다 술을 마시며, 우리 어머니는 어찌하여 같은 청소를 해도 나만 물걸레질을 하며, 설거지를 해야만 했던 것일까?
세상은 남녀 평등을 주장하지만, 남자들은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어느덧 머릿속에 각인되어 자기도 모르게 남자와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 또 여자들은 자신들이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울부짖지만, 자신이 만나고자 하는 남성들에게 자신보다 많은 월급과 선물을 원하므로써 스스로를 남자보다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동물들이 여러종류로 나뉘듯 사람또한 백인, 흑인, 황인 나뉜다. 모두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을뿐 태어나자마자 역할이 나뉘어 있지는 않다.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약간 고정되어 있다. 남성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술과 담배를 즐기며, 터프하고 강한 남성이다. 반면 여성은 가정적이고 얌전하며 교양이 많고 요리를 잘 한다. 이는 가장 전형적인 남성과 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적인 모습은 어쩐지 부자연스럽다. 남성이라고 모두 스포츠를 즐기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감성적인 남성도 존재하며, 약하고 부드러운 남성도 존재한다.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성격이 터프한 여성이 있으며, 요리를 못하거나, 교양이 많지 않은 여성도 존재한다. 결국 여성이고 남성이고 전형적인 모습에 가까운 사람은 잘 없다. 우리는 남녀 모두에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모습은 전형성과는 전혀 가깝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형성은 누가 만들었을까?
책에서 남성의 전형적인 모습은 전쟁에 투입되는 남성을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 로마의 남성 조각을 보면 대다수가 근육질의 건장한 남성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미투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미투란 미국에서 시작된 사회 현상으로 여성이 사회에서 경험한 성차별을 SNS를 통해 공개하는 현상이다.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여 한 여성검사를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미투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미투 열풍은 여성들의 권리의식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그동안 남성권위주의적인 사회에 억압된 여성들이 남성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는 사이트도 나타났는데, 이를 '메갈리언'이라고 한다. 이렇게 미투운동과 메갈리언과 같은 현상은 여성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나타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이에 기존의 남성들은 여성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큰 위협을 느끼며 자신들만의 남성 권위 지키기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베(일간베스트)와 같은 극우주의 사이트부터 시작해서 각종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남성들의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혐오 발언과 남성의 권위가 위협받는다는 식의 발언을 인터넷에서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학자 최태섭이 들려주는 최근 100여년 동안 이 땅에 살았던 한국 남자의 연대기다. 기존의 여성주의 운동이 여성의 입장에서 강요받았던 억압에 대한 이야기라면, 저자는 가해 남성에 주목해 그들의 피의 사실을 고발함으써 여성주의의 정당성과 함께 남녀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시도는,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주체로 타인과 연대하고 돌보는 남성으로 살아가면서 성별 질서로부터 자유로운 인간 주체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이 땅을 지배해온 남성을, 사회적으로는 폭력과 억압의 주체이고 내적으로는 실패와 좌절에 파묻혀 있는 존재로 이해한다. 구한말 조선의 남성은 내적으로는 백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외적으로는 일제로부터 나라를 지키지 못했다. 해방 후에는 한국 남성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국민들을 몰아넣었고, 전후에는 군부 독재라는 엄혹한 시절을 만들어냈다. 조금 먹고 살 수 있나 했더니 곧 IMF체제에 들어가게 되면서 한국 남성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철저히 짓밟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