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시인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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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기형도
독후감
7
책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80권, 기형도 시집.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에서 기형도는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공간 속에 펼쳐 보인다.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감상 및 비평문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감상 및 비평문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에서 ‘나무’들은 어떤 존재로 등장하는가. 한 나무는 샛강의 안개에 싸여 있다. (「안 개」, 12p.) 사람들은 안개를 공기 삼아 호흡하거나 출근하거나 이야기한다. 그리고 안개가 자욱한 샛강의 세계에 나무도 함께 서 있다. 나무는 검고 무뚝뚝하다. ‘검고 무뚝뚝하다’라는 묘사는 식물에 자주 쓰이는 표현이 아니다. 「안 개」 속의 나무는 마치 생식 회로가 잘못된 어떤 구멍처럼 느릿느릿 아이들을 배출해댄다(나무 사이를 지나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빗댄 비유가 의미심장하다). 다른 시의 나무들도 「안 개」와 크게 다른 이미지를 지니지 않는다. 「어느 푸른 저녁」 (34p) 의 나무는 역시 검고 말랐으며 차갑다.
    독후감/창작| 2023.03.17| 2 페이지| 1,000원| 조회(118)
  •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중 <흔해빠진 독서>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중 <흔해빠진 독서>
    기형도는 1960년 3월 13일(음력 2월 16일) 경기도 옹진군 연평리 392번지에서 태어났다. 3남 4녀 중 막내였다. 부친(기우민, 奇宇民)의 고향은 연평도에서 건너다보이는 황해도 벽성군인데 6·25를 만나 당시 황해도 피난민의 주이동로인 연평도로 건너왔다. 면사무소에 근무해 전쟁이 끝난 후에 대부분의 피난민이 섬을 떠난 것과는 달리 이곳에 정착했다. 1964년에 일가족이 연평을 떠나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현 광명시 소하동 701-6)로 이사했다. 소하리는 급속한 산업화에 밀린 철거민과 수재민들의 정착지가 되기도 했고, 도시 배후의 근교 농업이 성한 농촌이었다. 1967년에 시흥초등학교 입학한다. 상장을 라면 박스에 담을 정도로 많이 탄 그의 성적은 늘 최상위권이었다. 1968년에 부친이 직접 지은 집에서 가족이 살게 된다. 부친은 마을 개발에 앞장서는 한편, 성실히 농사를 꾸려나가 집안은 유복한 편에 속했다. 1969년에 부친이 중풍으로 쓰러진다. 얼마 없던 전답을 약값으로 남의 손에 넘기고 모친(장옥순, 張玉順)이 생계 일선에 나선다. 1973년에 신림중학교 입학한다. 3년 내내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한다. 1975년 5월, 바로 위 누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이 사건이 기형도에게 깊은 상흔을 남긴다. 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76년 2월, 신림중학교를 졸업한다. 졸업생 대표가 된다. 3월, 중앙고등학교 입학한다. 교내 중창단인 ‘목동’ 2기의 바리톤으로 활동한다. 문학 서클에는 들지 않았으나 백일장에서는 여러 번 상을 받았다.
    독후감/창작| 2021.07.26| 6 페이지| 3,000원| 조회(177)
  • 기형도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입 속의 검은 잎
    * 하늘에서 떨어진 잉크 한 방울 시인 기형도는 길 위에 서 있다. 걷기 시작한 이후로 눈에 보이는 사람과 풍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며 서 있다. 가끔 그는 뒤를 돌아본다. 길을 걷다 보게 되는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바람 속에서, 또는 날씨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의 삶을 하나의 인생길로 본다면『입 속의 검은 잎』한 권에는 그의 삶이 다 들어있다. 그의 시에는 날씨와 관련된 시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구름, 안개, 비, 진눈깨비, 눈, 바람의 시어는 인생을 걸어가는 기형도의 길 위에서 때로는 과거를 회상하게 만들고, 때로는 현재를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의 시에는 계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지만 그런 날씨가 만들어 주는 분위기가 어느 시대에서든 그의 시를 읽는 독자들의 느낌을 더해준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날씨에 대한 보편적인 정서가 그가 언제라도 살아 숨 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형도는 자신을 둘러싼 외부 상황이나 날씨가 주는 분위기 속에 합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창문’이라는 시어를 통해 차단하려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창문은 집 또는 건물에 존재하는 것이다. 창문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매개체이다. 또한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건물에 있어서는 내부를 엿볼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리는 분위기는 옷을 젖게 만들고 축축함을 느낄 수 있게 하므로 슬픔 속에 잠겨 있는 사람에게는 비가 내리는 날씨는 그 슬픔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독후감/창작| 2020.07.15| 5 페이지| 1,000원| 조회(233)
  • 입 속의 검은 잎, 윤동주 평전, 광장, 책은 도끼다 감상 에세이
    입 속의 검은 잎, 윤동주 평전, 광장, 책은 도끼다 감상 에세이
    책을 신중하게 골라본 적이 없었다. 손에 잡히는 책을 아무거나 잡아 읽었다. 때로는 제목이, 때로는 표지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책의 수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자기만족을 할 수 있었고, 수준 낮은 책은 밥 대신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기분으로 해치웠다. 좋은 책을 골라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은 꽤 최근의 일이다. 무심코 읽었던 질 낮은 책의 번역투가 내 문장에도 옮아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강의를 들으며 읽었던 네 권의 책은 나로 하여금 이러한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었다. 광장과 잎 속의 검은 잎. 작가와 책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선뜻 집어 들고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던 책들이었다. ‘책은 도끼다’와 ‘윤동주 평전’도 마찬가지였다. 비관주의자에 가까운 성향 탓에 남의 이야기를, 특히 강연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전을 제외하면 실존했던 타인에 대한 이야기는 읽으려 들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므로 그 어떤 위인도 타인에게 길을 제시할 수 없으며, 대부분의 충고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필독서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만한 책들을 골라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나는 끝까지 망설였다. 상대적으로 e북이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내가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책들이 내 방에 도착한 순간에는 잠깐, 종이로 된 책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지 않은 무게가 안도감을 주었다. 첫 장을 펼쳐보지 않았음에도, 무언가 많은 것을 얻은 것만 같았다.
    독후감/창작| 2020.01.28| 9 페이지| 3,000원| 조회(101)
  • 기영도 입 속의 검은 잎 독후감
    기영도 입 속의 검은 잎 독후감
    기형도의 시에는 음울한 기운이 스며들어 있다. 그것을 텍스트 속에 숨기려 하거나 은밀하게 모습을 감추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어쩌면 누군가가 알아차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골적인 자기 현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태도는 시집 전반을 관통하여 일관된 분위기를 형성한다. 문맥을 통한 간접적인 이미지 전달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어두운 이미지의 시어를 끊임없이 시집 전체에서 반복하고 있다. 긴 어둠에서 풀려나는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사이로 공장의 검은 굴뚝들은 일제히 하늘을 향해 - 「안개」, 부분 어둠 속에서 몇 개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렸다 어떤 그림자는 캄캄한 벽에 붙어 있었다 - 「나쁘게 말하다」, 부분 방안이 너무 어두워 - 「聖誕木-겨울 版畫 3」, 부분 어느 교회의 검고 은은한 종소리 - 「나무공」, 부분 - 어둡고 무서워 - 「엄마 걱정」, 부분 도무지 모두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어둠’은 그의 시에서 빈번하게 얼굴을 비춘다. 무엇이 그의 시를 이토록 어둠에 물들게 하였을까.
    독후감/창작| 2019.06.14| 6 페이지| 1,000원| 조회(161)
  • 입속의 검은잎
    입속의 검은잎
    재미없는 다큐를 본다. 뻔하고 다음이야기가 눈에 훤하게 보이는 그런 이야기를 말이다. 뉴스를 본다. 누가 죽고 누가 다쳤다고 한다. 지루하고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이 모든 것이 새롭고 다르게 느껴진다. 언제부터였는가. 이런 일들이 사소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말이다. 크게 생각하면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며, 작게 생각하면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눈 한번 감았다가 뜨면 세상이 변했다고 느껴질정도로 세상은 무심하면서도 차갑고 차가우면서도 열정으로 넘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자기 자신이 병에 걸려서 몸부림 칠 때 정작 곁에 있어주는 이는 누구인가. 가족을 제외한 모든이는 그저 의무적인 마음이나 그에게 다른 흑심을 품은 것이 아닐까. 어쩌면 가족들까지도 말이다. 창문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내가 무심코 내딛은 발에 벌래가 깔려 죽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지금 나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가 중요할 뿐이다. 오늘 내가 밥을 먹었는지, 내배가 고픈지, 내성적이 나쁘진 않을지 같은 모두 ‘나’ 라는 키워드가 들어간다. 일본 사회주의만 봐도 알 수 있다.
    독후감/창작| 2016.05.05| 2 페이지| 1,000원| 조회(110)
  • 사고와 표현,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감상문
    사고와 표현,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감상문
    재작년 5월부터 학교 폭력에 직접 가담하지 않고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학교폭력 방조죄’에 해당하여 징계를 받도록 법률이 개정되었다. 폭력행위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방관하는 태도가, 그러한 폭력행위를 악화시키는 얼마나 심각한 원인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특히 이러한 폭력이 거대한 권력에 의해서 행해질 때, 우리는 더더욱 철저한 방관과 침묵의 태도를 보여주곤 한다. 이는 단연 우리 시대의 문제만은 아니며, 과거부터 계속되어온 인간의 근원적인 나약함이자 반드시 고쳐나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독후감/창작| 2015.03.06| 1 페이지| 1,000원| 조회(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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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0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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