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박완서가 1970년대에 주로 쓴 단편들을 엮은 박완서 작품집. 표제작 <도둑맞은 가난>을 비롯한 7편의 작품들은 모두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담고 있으면서도, 박완서의 특유의 따뜻한 말투로 시대의 상처를 감싸안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 현대문학선] 시리즈 31번째 작품으로, 청소년의...
「도둑맞은 가난」은 자신의 가난을 외면하지 않고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나’와 부잣집 도련님이자 대학생인 상훈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은 각각 다른 주위 환경으로 인해 형성된 가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그중 상훈은 가난을 경험하며 고된 생활을 잘 견딘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더불어 가난이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언급하며 보기 드문 부모라고 칭찬한다. 우리는 이러한 태도와 그의 아버지로부터 가난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다. 가난은 누군가의 삶을 앗아가거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가난이란 그저 유희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 부족한 삶을 모르는 그들은 가난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다수의 사회가 그들과 같은 인식으로 세상과 가난을 바라본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1970년대의 소설이 사랑받고 공감받는 이유이다.
① 인상적인 구절과 그 이유
가난 그 자체를 희롱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내 가난은 그게 어떤 가난이라고. 내 가난은 나에게 있어서 소명이다. 거기다 맙소사. 이제부터 부자들이 사회에선 가난장난이 유행할 거란다. - 부자 청년이 가난체험을 하며 자신을 갖고 놀랐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하는 장면이었다. 가난이 그들에게는 젊어서 체험할 대상이지만 주인공에게는 가난이 절박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②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나목이란 작품은 화가 박수근을 모델로 하고 있다. 한국 전쟁이 터진 이듬해 1951년 겨울, 서울이 막 수복된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초상화 가게에서 일하는 화가를 통해 예술과 삶 사이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명동의 미군 PX 초상부에 근무하는 주인공 이경은 미군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는 화가들 속에서 옥희도를 만났고 그를 좋아하게 된다. 진짜 화가가 되고 싶어하는 옥희도의 집에서 이경은 죽은 나무 고목 그림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