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세말 남프랑스의 작은 마을 몽타이유 사람들의 삶을 연구한 <몽타이유>. 20세기 서양 역사학의 최대 역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책은, 1975년 출간 이후 학술적인 가치와 대중적인 명성을 동시에 거두었다. 아날학파 제3세대의 대표적인 역사학자인 저자는 몽타이유라는 한 마을에 집중된 연구를...
작은 마을 안에 커다란 힘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데에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나무보다는 숲.”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거시적인 관점이고, 반대로 다른 하나는 “숲보다는 나무.”라는 말로 대표되는 미시적인 관점이다. 두 관점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겠으나,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후자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사회도 결국엔 여러 무리들, 더 들어가서는 하나의 개개인이 모여 구성하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기인한 미시적인 관점은, 사람들의 생활상을 일일이 알아보고 심지어는 눈을 감은채로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살펴봄으로써 그 사회의 특징을 도출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세를 상징하는 단어 ‘봉건제’는 비단 유럽의 나라들에게만 국한된 제도는 아니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주나라의 봉건제와 일본에서의 봉건제가 존재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구 반 바퀴의 차이가 있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의 다름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통해 산악지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흥미롭게 살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