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주 상식적인 연민으로』는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서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책이다. 불쌍한 동물들을 보호하자는 이야기가 아닌, 인간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행해지는 각종 학대행위를 통해 우리의 특권은 누군가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동물을 대할 때도 상식이 필요할까?
중학교 때까지 나는 곰을 사육하며 곰의 쓸개즙을 채취하고 개고기 먹는 것에 정색하는 아이였다. 그 당시는 너무 순수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반대운동에 서명하고 해피빈에 기부도 동참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자라면서 자신의 인생 외에는 돌아보지 않았다. ‘굳이 남이 키우다 버린 사람이 책임져야 할 임무를 나까지 생각해야 할까‘라는 회의심도 있었다. 집 앞 길가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보며 아무 느낌조차 없었다. 돌아서면 내 학점, 인간관계, 진로에 매여있었다. 연민이 지워지고 있었다.
제목이 “아주 상식적인 연민”이다. 잃어버렸던 내 어린시절 지니고 있던 동물을 대한 연민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반려동물 대하는데 연민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상식적인 연민이라니. “아주 상식적인”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였다. 동물에 대한 연민을 가지는데 어떤 상식이 필요한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가 들려주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다. 반려동물 100만 시대, 과거 어느 때보다 동물의 생명권을 존중하는 세상으로 변한 것 같지만, 우리가 모르는 동물권의 사각지대도 많고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책에는 반려동물 100만 시대에 가려 숨어 있는 동물의 참담한 삶의 현장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참담하고 안타까운 사실에도 그 아픔을 공감하지 못한다면,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스스로 거두어야 할 것이다. 인간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행해지는 동물에 대한 각종 학대행위를 통해 우리의 기쁨은 누군가의 고통의 대가였음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