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20년이 넘도록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저자 김정선의 책으로, 어색한 문장을 훨씬 보기 좋고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바꾸는 비결을 소개한다. 자신이 오래도록 작업해 온 숱한 원고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어색한 문장의 전형과 문장을 이상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대학생 시절, 글쓰기 강의에서 교수가 버릇처럼 말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 문장은 이상입니다.' 라며 학생들의 과제물을 거침없이 뜯어고쳤는데 한 시간에 세 번은 넘게 들었던 추억이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게 만들었다.
나는 평소에 누구나 글을 써야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별로 공감 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이과생이라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며 글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과생들도 무언가에 대한 고찰이라는 매번 동일한 끝맺음으로 보고서를 쓰고, 직장에서도 업무의 대부분이 글쓰기를 필요로 한다. 하물며 군인도 훈련 전후로 출정서와 사후강평을 쓴다. 보라. 누구나 글을 써야한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가.
이 책은 저자가 교정 교열자로써 문장을 어색하지 않게 고치는 방법을 설명한 교정파트와 교정 교열의 일을 하다가 함인주라는 작가가 보낸 메일을 읽으면서 저자와 함인주가 주고받는 메일과 그로 인해 생긴 일화
내 문장에 어색한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나는 내 문장이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이상한지 알지 못했다. 모든 문장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지 않은가 생각했다. 그러니 다양한 문체도 있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어색한 문장이 어떤 문장인지 몰랐기 때문도 있지만 사실 알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맞춤법만 잘 지키면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작가는 다양한 예시를 들어주며 어색한 문장이란 어떤 문장인지, 또 어떤 문장이 더 자연스러운 문장이며 더 나은 문장인지 아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주었다. 나는 아무 것도 몰랐던 사람이 한순간에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느끼는 짜릿함을 느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지음
도서출판 유유 2016년 1월 24일 초판 발행
글을 쓴다는 것
누구나 글을 쓴다. 굳이 직업상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글을 쓴다. F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학교 과제, 등등 이렇게 수많은 글을 쓰고 또 읽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글을 쓴다고 해도, 잘 쓰는 사람은 드물다. 항상 그게 궁금했다. 잘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하면 나도, 필력 좋은 문장을, 재치 있는 SNS 뻘글을 싸재낄 수 있을까? 혹자는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고도 하고, 더러는 글을 많이 써보면 된다고도 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너무 심심한 조언이기도하다. 나는 세상에 지름길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책을 찾아봤다. 어딘가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라는 책이다. 이 책이 모든 해답이자 지름길이라고는 못하겠다. 그러나 덕분에 나의 갈증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중요하지만 시시껄렁한 조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