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캐나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의 물리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알렉스 허친슨. 10년 동안 전 세계 과학자와 운동선수를 인터뷰하며 인간이 한계를 마주하는 원리와 이를 극복해 내는 힘에 대해 연구한 저자는 그 비밀이 지구력에 있음을 밝혀냈다. 심리학, 생리학, 뇌과학을 넘나들며 지구력에 대해...
위슬리라는 탐험가는 자신의 영웅이 실패한 도전을 자신이 했고 남극섬 탐험을 했다고 한다. 같은 시도를 해서도 전원 사망하기도 하고 엄청 무모한 시도였다고 한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어떻게 했을 때 노동자들의 육체적 한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들의 생산성을 뽑아먹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신기록을 내놓는 운동선수들이 운동할 때 혈액을 분석해보면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피로를 내는 물질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놀라운 결과이다. 사람마다 갈렸다고 한다. 사람은 기계처럼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잘만 하면 피로도 없이 계속 일할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나는 김성근 감독의 명언 중‘활살자재’에 대한 말씀을 참 좋아한다. ‘죽고 사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한계를 설정할 때 너는 진다’. 그런데 진리란 항상 삶의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이 단순하면서도 실제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하루에 몇 번이고 후회하고 결심하지만 바뀌는 것은 크게 없고 작심삼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졸업을 앞두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면서 하루하루 현실의 냉혹함과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시간을 뒤돌아보고 나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졸업과 취업문제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관한 고민이 커지자 내게 부족한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조급한 마음에 좀 더 쉬운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때 정면승부를 보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방황하는 내가 처량하게 느껴졌고 자격지심에 작아져만 가는 것 같았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온다. 슬럼프가 찾아오게 되면 자신이 해오던 일에 대해 무가치하게 느끼고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런 슬럼프는 왜 찾아오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우리의 능력이 한계가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늘 그래왔듯이 한계를 극복한다. 그리고 그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발전을 이룬다. 이 때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넘기 위해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바로 ‘지구력’이다. 끊임없이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지구력이야말로 우리가 갖추어야할 덕목인 것이다. 지구력을 검색해보면 ‘오래 견디는 힘’이라고 나온다. 이것은 그만두고 싶은 우리 안에서 외치는 욕망과 싸우면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 <인듀어>는 우리가 가진 인내와 지구력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유명 글로벌 스포츠 기업의 캠페인 슬로건 중 하나였던 ‘불가능은 없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문구이다. 그 캠페인 영상들 속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의 운동 경기나 연습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 경기에서는 인간의 육체적 한계치를 측정하고 그 기록을 갱신하는 순간마다 드라마가 탄생된다. 절대로 깰 수 없는 것 같은 철옹성 같은 기록을 뛰어넘는 선수들의 모습에 전 세계 사람들은 감동하는 동시에 부러워한다. 사람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선망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가 바로 엄청난 인내와 끈기이다. 그리고 그 인내와 끈기는 한계를 두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하게 만드는 능력, 지구력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달리기 선수 출신의 물리학자라는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인 저자 알렉스 허친슨이 펴낸 이 책은 바로 그 지구력에 대해서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인간의 지구력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제목에 주제가 그대로 담겨 있다. 저자 알렉스 허친슨은 10년 동안 전 세계 과학자와 운동선수를 인터뷰하며 인간이 한계를 마주하는 원리와 이를 극복해 내는 힘에 대해 연구했다. 그 연구의 결과가 이 책이고, 그 핵심은 지구력으로 요약된다. 여기서 지구력은‘그만두고 싶은 충동과 계속해서 싸우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힘’을 의미한다.
지구력은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이라는 개념과 유사해 보인다. 그릿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이자, 어려움, 역경, 슬럼프가 있더라도 그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이다. 흔히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들 한다. 이 단순한 명제에 대해 저자는 과학적 연구 결과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목표를 앞에 두고 포기하게 되는 것은 통증, 근육, 산소, 더위, 갈증, 연료 등에 의한 육체적 한계나 정신적 한계 때문이 아니라 뇌가 만들어 낸 허상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