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청소년 자치 이야기]는 청소년 자치에 대해 다룬 책이다. 청소년 활동가, 청소년 운동에 대해 다룬다. 나아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다. 즉 청소년 역시 시민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삶이 현재 공평하며 사회가 그들에게 수동성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도 아직 청소년이다. 사회의 관습으로 청소년들은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것 같지만, 나도 아직 청소년이다. 하지만 나도 중고등학생들만을 청소년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풀어 놓느냐 하면 내가 중고등학생일 때를 되짚어 보았기 때문이다. 책은 각 챕터와 챕터 주제에 어울리는 에피소드 형식이었다. 이 에피소드를 일일이 설명해주고 싶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내었던 것들을 소개하고 감상을 늘어 놓고자 한다.
첫 챕터에서는 사교육을 강화하는 자율화 정책이라는 에피소드와 설교하지 맙시다 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6장 토론내용과 부합하는 내용이라고도 생각하며 집중해서 읽었다. 강요된 자율화와 학원학습으로 혼란스러운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우리나라 현 교육정책은 형편없다고 생각된다. 말로만 자율학습시간이지 그 시간 동안에는 당연히 수능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 취미를 위한 학습 따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 것의 어느 면을 보아야 자율학습인지 모르겠다.
청소년 자치이야기는 군산이 낳은 위대한 청소년활동가의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청소년은 시민이다’라는 챕터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청소년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학기에 ‘여성복지론’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서였다. 이전에는 당연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복지가 우선시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성복지론 수업을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여성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되어있는지, 보호 받지 못하는지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나의 학창시절은 평범한 학창시절 이였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평범하다는 것은 normal하다는 의미보다는 정체성 없고 그냥 물 흘러가듯이 보냈음에 더욱 가깝다. 학생의 인권은 무시된 채 인성의 중요성만 배웠다. “도덕성, 사회성, 정서를 포함한 바람직한 인간으로서의 성품을 가지도록 하는 교육”이라는 인성교육만 중요시된 채 ,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 권리”인 인권은 무시당하는 현실이다. 내가 학교에 다닐 2008년~2010년에도 보수적인 선생님들도 계셨다.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어떤 친구가 선생님께 뺨을 맞은 적도 있었다.
우리 사회는 “나대는 사람”으로 찍히고 싶지 않아 인터넷에서만 발을 동동 거리며 운운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젠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눈 그리고 무조건적 수용보다는 사실을 넘어 진실을 보는 자가 되어야겠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 기억에 남는 부분들에 대해 나의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사교육을 강화하는 자율화 정책
청소년시기를 지나오면서, 나 또한 학교에서 자율이라는 방침으로 일방적 입시교육 하에 학업을 강행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건 못 하는 아이건 무조건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으로 밤 11시까지 방과 후 학습과 자기 주도적 학습이 이루어 졌다. 자율이라는 명목 하에 상벌점제로 학교와 선생님들은 우리들을 통제하고 다스렸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인문계는 남고와 여고 단 두 개뿐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양 학교의 선생님들 사이에선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펼쳐졌다. 그 사이에서 희생양은 당연 학생들이었다.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기다. 그러기에 그때의 학습과 자습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은 부인하진 못한다.
청소년 복지론 수업 대신에 읽게 된 청소년 자치이야기라는 책은 기존에 청소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뀌어놓은 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 활동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 청소년의 참여, 자립 등을 소개하고 저자의 현장경험들을 바탕으로 쓰여 진 책이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청소년에 대한 생각이 외에 현장 전문가가 바라보는 청소년에 대한 생각을 알아볼 수 있었고 청소년 활동가라면 어떤 생각, 관점을 가지고 현장에 나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성찰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청소년이라면 우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며 어느 정도는 통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복지론 수업시간에 토론을 통해 청소년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토론은 학생의 두발자유를 허용하는가? 를 주제로 한 토론이다. 나는 두발자유를 찬성하는 편이였지만 아예 두발에 대한 규정이 없을 시에는 무분별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염려 되어서 어느 정도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는 만개한 꽃보다 약속에 찬 꽃봉오리를, 분별 있는 연령보다 청소년시절을 사랑한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
“청소년기는 제 2 의 탄생이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루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정의 내려 보려고 했던 것이 ‘청소년’이다.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청소년이란 쉽게 단정 짓기 어려웠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의 말처럼 어쩌면 청소년은 나보다 어린 친구들, 아직 판단과 분별력에 있어서 미숙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해리기 쉽다. 하지만 다시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의 말처럼 속세나 욕심에 찌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분별력 있는 성인들보다 순수결정체 그 자체인 청소년들에게 들을 이야기와 생각, 상상력은 성인들이 생각한 것들의 무한한 이상일 것 이라고 난 생각한다. 즉,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루소가 ‘청소년기는 제2의 탄생’이라 말한 것처럼 청소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재능과 가치관, 미래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속에 담긴 현장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알 것 같았다. 정말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회복지 공부였는데 3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했던 마음, 다짐, 본질은 사라진 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바르게 잘 가고 있는지 방향성을 잃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기대를 가득 안고 나갔던 실습도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사회복지라는 것이 이렇게 재미없는 일이었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내가 정말 사회복지를 해야 할까?, 해도 되는 것일까?,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일까? 한동안 이러한 고민들로 휩싸였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다시금 아! 나는 이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야겠구나 생각하며 미래의 실천현장에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 시작하였다.
이 책 속에는 청소년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청소년들을 위해 고민하는 것들의 깊이가 느껴진다. 그것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한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나는 ‘청소년 자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청소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청소년 관련 영역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복합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먼저, 나는 그 동안 청소년에 대해서 정말 단순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청소년이라는 대상은 한창 성장 중인 아이들이고 주변 환경의 영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성향과 능력향상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아이들과 똑같은 시기를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서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 시기에 나는 학교가 나를 너무 창피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었다. 짧은 단발머리에 화장이나 렌즈도 착용 불가했고 큰 교복에 긴치마에 실내화가방까지 달랑 달랑 들고 다니는 내가 너무 창피하게 느껴졌었다.
나는 항상 책을 읽을 때 목차를 꼼꼼히 보는 편이다. 목차를 먼저 보고 난 뒤에 책을 읽으면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게 좀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나 할까 저자의 성격도 목차에서 느낄 수 있다. 아무튼 그런 이유에서 목차를 잘 살펴보는 편이다. <청소년 자치 이야기> 역시도 목차를 먼저 살펴봤다. 보자마자 깨알 같은 글씨로 소제목이 많이 나열되어 있어 좀 당황스러웠다. 살펴보니 1페이지, 2페이지에 걸린 소제목도 많았다. 그 만큼 이 책을 통해 교수님께서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게 느껴졌고, 교수님은 수업하실 때도 우리에게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과 말을 많이 하시는데 그게 목차에 그대로 들어났다. 목차만 봐도 고민거리가 잔뜩. 그 만큼 교수님의 집필 의도가 잘 느껴졌다.
책을 읽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소년 자치 이야기>를 다 읽고 처음에는 멍했고, 서서히 내가 읽은 내용들이 가슴에서 불이 지펴 올라왔다. 나는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 조금만 감동적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인간관계에서 내가 누군가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서도 올바른 관계를 위해 노력했다면 멘티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멘토 역시 멘티와 관계를 통해서 깨닫는 것이 있어야 함께 성장하는 것이고 바른 관계 속에서 지속될 수 있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활동가는 공공시설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역할처럼 정책이나 위에서 내려오는 어떠한 프로그램적 접근만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무자는 조직의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정책과 사업적 접근이 강하다. 공공시설은 후자에 집중하는 공간의 한계가 있다.
청소년활동가로서 활동은 역동적이어야 하고 기획이 필요하다. 기획이란 현장의 일들을 가슴으로 만난 후 청소년들과 함께 변화를 위해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활동가로서 기획력이 크기 위해서는 당연히 운동성이 강해져야 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생 동안의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