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위해 작용하는 자본주의"
저자는 모든 사람을 위해 작용하는 자본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긍정적 영향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자본주의는 분명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이상주의자들의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완벽하게 조절된다면 더할나위없겠지만 자본주의는 역설적이게도 불완전한 장치이다. 기존의 자본주의는 재무적 수치 목표와 경제적 효율성 달성을 최고자본시장은 수익률, 곧 재무적 수치에만 관심이 있을 뿐, 거래나 계약의 내용에 절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내용이 설사 비인간적이고 사회 공동체에 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위험한 것들이라 할지라도 문제 삼지 않는다. 의 가치로 여겼기 때문에 모든 경제 주체는 오로지 가격과 수익성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저자는 이처럼 자본주의에 인간적 요소를 제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증권화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권리와 의무가 성립하는 계약은 지극히 사적인 일대일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이러한 계약이 증서로 전환되고, 그 증서를 가진 사람에게 이러 저러한 의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형태로 불특정 다수 사이에서 증권화된 계약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없고 증권에 명시되어 있는 의무의 이행을 요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계약, 거래, 재산의 증권화는 그 배후에 있는 인간적 요소를 제거하거나 무시하게 되었고, 자본시장의 급성장을 초래하게 되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소득의 불평등은 심화되고, 환경은 파괴되며, 사회와 공동체는 더욱 약해지게 되었다.
본래부터 자본주의의 주인이어야 했던 인간이 철저히 소외되었다. 바로 이것이 지금 자본주의의 본 모습이라고 진단한다. 이로 말미암아 자본주의는 공동체 의식의 부재, 환경 파괴, 경제적 불평등, 인간성 상실 등의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