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판사, 검사, 변호사에서 브로커, 기자, 경찰, 마담뚜까지 최후의 성역 법조계 최초 심층 인터뷰!<헌법의 풍경>의 저자이자 법조계의 이단아로 통하는 김두식 교수가 스물세명의 법조계 안팎 사람들과 나눈 생생하고 진솔한 대한민국 사법 스토리. 『불멸의 신성가족』은 사법을 주된 탐구 대상으로 삼고...
김두식 교수님의 『불멸의 신성가족』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 그 이상으로,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가족과 인간관계, 나아가 나 자신과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그리고 그 안의 불멸성
책 제목에 나오는 ‘신성가족’이라는 말은 마치 종교적인 숭배 대상처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감정들을 뜻한다. 나도 어렸을 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너무 당연하고 견고하다고 생각했다. 가족은 무조건 사랑과 이해가 기본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가끔 가족과 갈등이 생기면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혼란스러웠다.
내가 대학 시절 아버지와 크게 다툰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내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아버지는 내 선택에 대해 강한 반대를 표했다.
사법 체계 안에서 법원, 판사를 중심으로 한 식구들이 한통속이 될 수밖에 없는 건 인정을 해야 할 거 같았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사법시험을 패스한 사람이고 그 중에서도 엘리트인 판사가 된 사람들이니 특권의식이 솔직히 없기가 힘들다고 생각을 했다. 요즘 들어서 약자를 처벌을 심하게 하고 사법 시스템이 일반 시민을 못 지켜주고 있다고 본 해석도 이해가 되었다.
객관성이 결여된 판결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 수 있었고 이러려면 판사 숫자를 늘리지 왜 지금까지 엄청 적은 인원으로 돌려가면서 일을 시킨 것인가 정치인들이 잘못한 점도 크다고 생각을 했다.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불멸의 신성가족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창비, 2009.
의 책임저자 김두식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현재는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헌법의 풍경」,「불편해도 괜찮아」, 「평화의 얼굴」「욕망해도 괜찮아」, 「다른 길이 있다」등 그 제목만 보아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저서인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책들을 매년 쓰며 외부특강과 강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민간의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의 희망찾기’시리즈 중 7번째로 법학에서는 생소한 질적연구방법론을 통해 우리의 사법현실을 조명하고 사법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한편 사법을 주된 탐구 대상으로 삼았지만 사법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의 모습을 분석하고자 시도한 책이기도 하다.
구술에 참여한 사람은 판사, 검사, 변호사, 법원 일반직 공무원, 경찰, 변호사 사무실 직원, 신문기자, 교수, 철학자, 시민단체 간사, 결혼소개업자, 비정규직 노동운동가, 각종 소송 경험자 등 모두 스물세명이며 이들의 녹취록이 7천여 장 이라고 하니 이 연구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정성이 들어갔는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책은 사법시험이라는 희망과 절망으로 들어가는 글을 시작으로 1장 비싸고 맛없는 빵, 2장 큰돈, 푼돈, 거절할 수 없는 돈, 3장 부담스러운 청탁, 무서운 평판, 4장 신성가족의 제사장, 브로커, 5장 팔로역정, 법조인이 이겨내야 하는 여덟 가지 유혹, 나가는 글: 억지로 찾아본 희망 등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는 저자의 사법시험합격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당시에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은거하던 중 왜 이 연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소회를 담고 있다. 그리고 두 가지의 큰 의문을 던지며 책 머리를 시작한다.
“왜 사법은 모두에게 불신받는가?”, “함께 고민해야 할 우리 사법의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야 하는가?”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개의 질문으로 저자는 구술자들의 입을 빌어 이 두 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