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초인수업』은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던질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10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니체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라는 푸념에 니체는 “안락한 삶을 경멸하라”고 이야기하고, ‘인생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라는 고민에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초인수업은 미국인 인류학 박사인 카를로스 카스타네다(1925-1998)가 멕시코 야키족의 주술사인 돈후앙을 만나 제자가 되어 받은 가르침을 기록하여 출판해 놓은 책이다.
돈후앙의 가르침이라는 시리즈로 4권이 나와 1980년대부터 미국 현대인에게 정신적으로 깊은 영감을 주며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지만 국내에는 처음 정신세계사에서 출판하였다고 하여 흥미로움으로 구입을 하였다.
카를로스가 운명적 스승인 돈후앙을 만나게 된 일화부터 몇 년 후 제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먼저 소개되어 있다. 스승과 제자로 이미 보이지 않는 인과와 운명을 직관하고 받아들이는 카를로스의 삶에 대한 해석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인디언의 세계관도 동양문화라서 그런지 동양의 직관적이고 관조적인 세계관과 유사한 것 같았고 자연과 만물을 물질로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서양적 이해에 이미 익숙한 우리에게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굳어져 잃어버린 정신적 유산을 생각해 보게끔 하였다.
힐링여행, 힐링북, 힐링카페 등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 또는 치유해 주기 위한 것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은 ‘Healing, 힐링’이 대세입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 철학적인 내용의 책들은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다가올 것입니다. 저 또한 초인 수업이라는 책을 어렵사리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완독을 한 지금에는 힐링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힐링이 정말 나의 육신과 정신을 치유하고 극복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힐링이라는 말을 앞세워 정신적으로 나약해짐을 합리화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인 수업이라는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던 인생의 질문 몇 가지를 니체의 철학으로 재해석 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철학적 내용들이 저자의 일화와 함께 어울러져 쉽게 이해 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지금까지 저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60쪽, 아이처럼 산다는 것이 니체 철학의 정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말은 곧 인생을 유희처럼 사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어떤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왜 이 놀이를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놀이가 재미있어서 놀 뿐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순간에 왜 이 놀이를 해야지 라며 놀이의 의미를 묻게 될 까요. 그것은 바로 놀이의 재미가 사라졌는데도 계속해서 그 놀이를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이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여겨지는 사람은 이 놀이를 계속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습니다. 그저 삶이라는 놀이에 빠져서 그것을 즐길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