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세기 러시아 단편문학을 주도한 체호프의 단편 모음집이 나왔다. 19세기는 러시아 문학의... 책에는 '공포', '베짱이', '드라마', '베로치카' 등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소설 아홉 편과 체호프 식... 체호프의 문학에는 웃음과 비애, 일상의 암울한 체념과 전복성 같이 양립할 수 없는 요소가 동시에 나타난다....
주제: 주교 예하의 일상을 보았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어머니도, 자기가 부른 시소이 신부도 다 제 할 말을 하고 예하 곁에 오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는 편하게 잘 지낸다. 예하는 주교라는 직위에서 외로움을 느끼는데 몸이 아프니까 더 서럽다. 게다가 주교를 사람들이 잠시도 가만두지 않고 불러낸다. 예하는 죽기 직전이다.
성지 주일 전날, 스타로페트롭스키 수도원에서 저녁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삼 일째 몸이 불편한 표트르 주교 예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비슷해 보였다. 저녁 미사가 좀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니 진이 빠졌다. 그리고 헛것도 보였다.
생모 마리야 티모페예브나가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이다.
주제: 가난하고 잘 살지 못하는데다 어린 아들마저 잃은 의사, 잘 먹고 잘 살면서 아내가 바람나서 분노한 아보긴, 의사는 아보긴을 따라 아내를 치료해 주려고 왔지만 꼴값하는 아보긴이 싫었다. 빈부귀천의 차이로 적을 만들고 만다.
9월의 저녁 9시다. 지방 의회 부속 병원 의사인 키릴로프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지금 막 숨을 거둔 것을 보았다. 디프테리아였다. 아내는 죽은 아들 옆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하인들은 전염병이라서 모두 집 밖으로 나가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키릴로프는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어두워서 잘 분간할 수 없지만 창백한 얼굴을 한 남자가 방문을 했다.그는 의사를 찾았다. 키릴로프는 자기가 의사라고 말했다.
1. 책에 대한 인상 비평
이 책 처음으로 소개되는 체호프의 단편소설은 한눈에 보기에도 눈에 확 띄는 제목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이 책은 안톤 체호프가 초기에 쓴 작품들 중에서도 단편소설만을 묶어 편찬한 책이다. 이 책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유머스럽고 해학적이다. 잔잔하면서도 긴박하면서, 유머러스한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것을 담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2. 책 내용 및 감상 정리
이 책은 농부, 지방영주, 검사, 의사. 사냥꾼, 작가등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단편소설이다. 비슷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유머도 많고, 슬프거나 감동적인 대목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도 많지만, 화려하지도, 장황하거나, 지루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대체로 신선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정작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전하려 하는지를 알기 힘들다. 왜 등장인물들이 그러한 말과 행동을 했는지, 이야기가 끝인지, 아닌지, 심지어 인물이 의역인지, 악역인지조차 구분하기가 어렵다. 나도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에 비해 굉장히 어렵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역자는 작품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어려운것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세번 쯤 읽어보니 그가 하는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갔다. 이 작품은 다른 일상을 다룬 작품들과 비슷하지만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우스운 대목에서 곧바로 웃음을 끌어내지 않고, 슬픈 부분에서또한 그대로 눈물을 흘리게하지 않는다. 한번 엮어서, 꼬아서, 뒤집어서 볼 수 있게 한다. 그것이 남들과 다른 이 작품의, 작가의 특징이고, 매력인것같다.
3. 낱말 뜻 찾기
1)칼로트[calotte] : 정수리를 덮는 작은 모자,[가톨릭] 성직자, 목사,성직자 지지파의 모자,
2)캐속[cassock] :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성직자의 평상용 긴 옷. 검정 나사(羅紗)로 만들어지며 세운 깃, 앞트임, 버튼 여밈이 특징이다. 미사를 올릴 때는 이 위에 흰색 서플러스를 입는다.
◆ 체호프 단편선을 읽은 소감
-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사랑이야기나 내가 앞으로 겪을 수도 있을 일들을 서술한 점이 친근했다.
- 잔잔하고 진솔하게 풀어나간 인생이야기를 읽는 동안에 삶의 깊이가 깊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인생의 여러 단면들에 대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각각의 단편선이 다른 스타일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 작품에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 했다.
- 아버지의 파산으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지내서인지 체호프의 소설에는 사람과 사람사이갈등이 주로 드러나 있는데, 특히 팩트에 기준을 두기보단 개개인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느낌을 준다.
- 체호프는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 등장인물에는 어떻게든 작가가 반영이 되기 마련인데, 주인공들이 파국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마지막작품"주교"에서도 작가 자신이 투영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 제일 공감이 가는 인물을 각자 말하고, 그 인물에 대해 토론한다.
(나의 입장이 아닌, 어떤 사건에 처한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한다.)
- ‘베로치카’의 ‘아그뇨프’ : 자기 생각과 행동에 확신도 없이 어설프게 고백을 거절하는 모습이 지난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 사랑의 감정에 대해 잘 모르고 당혹스러운 마음에 어색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만 했던 내 모습이 아그뇨프에 투영 된 듯했다. 아그뇨프는 난처한 상황만 모면하고자하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볼 줄 모르는 어리숙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 ‘내기’의 ‘은행원’ : 내기의 은행원에게서는 자신에게 걱정과 불안감을 주는 요소를 해결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느낄 수 있다.
- ‘내기’의 ‘은행원’ : 자신이 내기에 지게 되어 파산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감금되어있는 변호사를 없애려고 한 행동에 공감이 간다.
1. 체호프에 대하여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낳은 최고의 단편 소설가이자 극작가’ 이 말보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19세기 문학의 주류가 장편소설이고 그 하위 부류로나 여겨졌던 단편소설은 체호프로 인해서 문학의 주류의 당당한 한 부분으로서 자리 잡게 된다. ‘기 드 모파상’ 과 함께 현대 단편소설의 아버지격인 체호프는 당대의 러시아뿐만이 아닌 셔우드 앤더슨,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어네스트 헤밍웨이 등 당대의 유수한 문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체호프의 소설적 형식은 체호프 자신만의 것이 아닌 현대 단편소설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