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멕시코의 소설가 라우라 에스키벨의 첫 번째 장편 소설. 22년동안 이어진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1월부터 12월까지 볼 수 있는 요리책처럼 독특하게 구성한 장편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멕시코 요리 특유의 냄새와 맛을 통해 에로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티타는 '막내딸은 죽을 때까지...
주제:요리를 매체로 해서 약간 몽환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이런 류의 소설은 소재가 다양해서 재미있게 써낼 수 있을 것 같다.
멕시코나 남미의 문학 작품은 약간 마술적이고 주술적인 느낌을 많이 준다. 환상 동화 같은 느낌도 받았는데 아무튼 읽기에도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책이 말하는 동네는 어디 쯤인지 모르겠다.
과연 멕시코에 이런 풍습이 있을까?
막내 딸이 태어나면 부모가 죽을 때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며, 시집도 못가고 다른 사람과 사랑 할 수도 없어서 그저 부엌에서 요리만 도맡아서 하고, 부모가 목욕하고 싶다고 하면 물을 받아놓고 씻기기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막내 딸의 이미지가 무거워서 쓸데없이 상상을 하게 된다.
책 내용은 요리를 제목으로 열 두달로 나뉘어져 있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과 재료도 소개 되어 있고 음식으로 인해 사건들이 오묘하게 섞여 들어서 주어진 상황들이 녹아들기도 하고 치유 되기도 하며 실마리가 풀려지기도 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1. 한껏 부풀어 오른 , 감각의 향연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Como Agua Para Chocolate』은 한국어 제목보다 더 신선하고 열정적이며 짜릿한 작품이다.
라우라 에스끼벨의 소설 ‘Como Agua para Chocolate’의 의미는 <Like Water for Chocolate>이다. 멕시코 속담에서 빌린 것으로, 원래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뜨겁게 달구어진 팬에 물을 몇 방울 넣는 것을 나타내지만, 흔히 매우 분노에 차 있거나 열정에 휩싸여 있을 때를 비유하는 말이다.
초콜렛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처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심리 상태나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다. 소설 후반부에 등장하는, 결국은 폭죽처럼 빛을 발하며 터져 버리는 베드로와 티타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제목이다. 섹스와 섹슈얼리즘은 문화와 종교에 따라 그 배타적 억업의 정도 가 다르지만, 그것은 본래 꽃이 피고 열매가 맺듯 자연스러운 자연의 순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일본, 네덜란드, 덴마크에서 각각 ‘장미 꽃잎을 곁들인 살사 의 전설’, ‘붉은 장미와 토르티야’, ‘붉은 장미와 칠리소스’라는 서로 다른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한국소설의 제목 못지않게 이런 제목들은 소설의 의미를 반감시킨다.
후끈 달아오른 몸속의 거센 불길과 온몸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 등을 연상시키는 원제목의 두터운 성적 의미망을 충실하게 포착하지 못한다. 분노(boiling mad)와 함께 티타를 찾아온 “소변이 마려울 때와 비슷한 어떤 욕구”(107)를 제거해버린다.
즉, 한솥밥을 먹으면서 동서(同棲)하는 두 욕망(티타 ↔ 페드로 ↔ 로사우라)이 더운 김처 럼 토해내는 신음소리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몽글몽글 솟아나는 욕정등, 행간 속의
다양한 성적 의미기호들을 나타내지 못한 다는 뜻이다.
2. 성소(聖所/性所)인 부엌의 ‘신성한 불’ 앞에서
원 제목은 뜨거운 요리도구와 요리되는 요리들을 등장인물들의 욕망에 교묘하게 결부시켜 표현한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제목이 눈에 많이 익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맛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식품이기에 제목만큼 책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 장을 여는 순간 고전이라고 하기에 믿어지지가 않았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가볍게 읽을 책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생각이 났다. 요리 재료를 정성껏 준비해서 정성이 담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비슷해서 계속 생각이 난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도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고 맛도 너무 궁금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나의 식욕을 자극하여 맛이 너무 궁금했다. 주인공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너무 먹어보고 싶었다. 책 속에서 재료 하나하나가 소개되지만 멕시코 음식이다 보니 생소한 재료들이 많아서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너무 책이 재미있고 무거운 느낌이 없어서 빠르게 읽었던 소설이다.
책의 제목이 참 특이 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책의 제목이 적절함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 티타는 막내딸이다. 멕시코의 전통 중에서 막내딸은 결혼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끝까지 모셔야 하는 전통이 있다. 이것이 그녀에게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티타는 페드로라는 남자와 어려서부터 자라서 그를 매우 사랑하는데, 그의 어머니는 티타의 언니를 그에게 추천한다. 페드로는 사랑하는 티타를 매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승낙을 하게 되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형부와 처제 금지된 사이로 되는 것이다. 평소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는 티타는 거의 식모인 니챠의 손에서 양육되는데, 티타는 니챠에게 배운 음식 솜씨로 자신의 마음을 요리에 담아 맛으로 표현 할 수 있게 된다. 그녀가 사랑하는 페드로와 그의 언니 로사우라의 결혼식에 케익을 만들게 되는데, 그녀의 슬프고 괴로운 마음이 음식맛에 표현되어 먹는 사람은 모두 구토와 복통이 일어난다. 결혼식은 엉망이된다. 책의 제목처럼 달콤해야할 초콜릿이지만 자신이
이 책이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요리를 소재로 한 책이라는 것, 둘째, 남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 셋째,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실 때에는 요리에 관련된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다. 하지만 그냥 요리를 주제로 한 소설인지만 알았다. 하지만 읽어보니 판타지 소설인지 요리 소설인지 헷갈릴 정도로 판타지적인 요소가 짙게 배어있다.판타지적인 요소가 없었으면 이 소설은 정말 티타의 불행한 삶만이 부각되어 그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여인의 한 인생을 그린 슬픈 소설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판타지적인 요소가 티타의 험난한 인생에 어느 정도 완충제 역할을 하면서 딱딱할 수 있었던 내용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어서 읽기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처음엔 그저 이 문학 소설이 어째서 신화의 세계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지정하신 도서중 하나로 올라가 있는지 궁금했다. 쭉 읽으면서도 그런 궁금증은 지속되다가 티타라는 한 여인에 관한 신화와 같은 이야기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거의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티타는 ‘막내딸은 그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모셔야 한다.’와 같은 일종의 가족의 관습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그녀는 페드로라는 남자친구를 그녀의 결혼상대자로서 그녀의 어머니에게 소개하려하고,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어머니 마마 엘레나는 엄한 모습으로 그녀를 대한다. 그리고 마침내 페드로가 티타에게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는 방편으로 그녀의 언니인 로사우라와의 결혼을 선택하며 어린 시절 티타의 이야기는 절정을 이룬다.
이 이야기는 티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페드로와 결합이 이루어지는 어른이 된 티타의 이야기까지 해서 끝나는데 그 장대한 이야기가 요리를 만드는 티타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요리 레시피가 이어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