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생 후반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오십후애사전』. 이 책은 오십 후에 찾아오는 변화 또한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온전한 삶을 완성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베스트셀러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의 저자 이나미 박사가, 스트레스 질환지수 1위 세대, 힘없는 노부모와 독립하지...
21세기의 기대 수명은 백 세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장수는 재앙이 된다. 죽는 날까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폐 끼치지 않고 자신만의 힘으로 독립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철저한 노후대책이 필요하다. 그 분기점이 오십 대라고 한다. 하지만 오십 대에 들어서면 청년 시절의 젊은 혈기와 에너지는 사라지고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갱년기증후군에 시달려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직장생활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정신과 육체 모두 지친 상태가 된다. 늙었지만 정정한 부모와 나이가 찼는데도 독립하지 못한 자녀 사이에서 허리끈 졸라매고 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중년에 이르게 된 사람이 대다수다.
가정과 사회 양쪽 다 샌드위치 신세에 재정비가 필요한 낡은 자동차 같은 오륙십 대에겐 건강하고 단단한 미래를 향한 총체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오십 대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이 상담한 다양한 부류의 내담자 사례와 함께 구체적이고 객관성 있는 대처 방안을 제시한다.
자녀에 대한 교육과 투자는 하되 자녀로부터의 부양은 기대하기 어려운 중년의 부모들에게, 더 이상 자신이 가진 것 이상 베풀지 말고, 고기 잡는 법만 가르쳐서 빨리 독립시키기를 권유한다. 어릴 때부터 팍팍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성장한 베이비붐 세대는 무리한 지출을 해서라도 자녀의 교육에 투자를 해야만 그 자녀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자녀에게 돈도 재산도 다 뜯기고 빈털터리가 되어 정신과를 찾는 노인이 한둘이 아닌 세태에서 자신의 미래는 뒷전으로 두고 자녀에게 전 재산을 쏟아 붓다시피 투자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저자는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겠다고 대답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자녀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자녀에게 필요한 독립심을 키워주고, 자신은 자녀의 도움 없이 노후를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단언하건대, 좋은 학벌은 절대로 늙은 부모에 대한 책임감을 덤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다.』라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