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흰 고래 모비 딕Moby-Dick: or, The Whale)이... 고래학學과 포경업에 대한 멜빌의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축약판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비 딕』의 심오한 세계를...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고래 사냥 항해담이라는 외형을 빌려 인간 집착의 끝, 운명과 자유의 갈림, 지식의 한계, 다문화적 세계의 압축된 단면까지 한꺼번에 끌어안은 웅대한 소설이다. 이야기 속 바다는 끊임없이 변하는 표면을 가진 동시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처럼 보인다. 독자는 화자인 이슈메일의 말 따라 뉴베드퍼드의 겨울밤에서 출발해 난터킷의 부두를 지나 포경선 피쿼드 호에 승선하고, 마침내 선장 에이해브가 흰대왕고래 모비 딕을 추격하는 광기 어린 항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읽는 동안 나는 오락과 모험을 기대했다가 점차 철학적 성찰과 상징의 밀도로 압도되었다.
이야기는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된다. 나를 이슈메일이라 부르라.
이슈메일은 육지 생활에서의 갑갑함을 떨치고자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뉴베드퍼드의 주점에서 그는 남태평양 출신의 사냥꾼 퀴퀘그와 우연히 한 방을 쓰며 알게 된다. 문신으로 뒤덮인 몸과 목각 신상을 모시는 의식으로 낯설게 보였던 퀴퀘그는 곧 이슈메일의 가장 가까운 벗이 된다. 이들의 만남은 이후 피쿼드 호 선원 구성 전체를 예고한다. 배에는 뉴잉글랜드 청교도, 아프리카계, 폴리네시아인, 아시아인 등 여러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탄다. 멜빌은 포경선이라는 좁은 공간 속에 세계를 축소해 넣고 인간 다양성을 다채롭게 펼쳐 보인다.
피쿼드 호의 실제 주인 격인 필갯과 빌대드, 그리고 선원 모집 풍경은 이 항해가 단순한 생업이 아니라 거대한 산업과 신앙과 모험이 뒤섞인 행위임을 알려 준다.
고래를 쫓는 인간의 집착과 그 이면의 심연
“나를 이슈메일이라 부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모비딕』은 단순한 바다 모험담이 아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욕망과 광기, 자연에 대한 경외와 파괴적 집착, 종교적 상징성과 철학적 사유를 녹여낸 문학적 대서사시다. 허먼 멜빌은 이 방대한 이야기를 통해 19세기 산업화 시대의 인간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통렬히 묘사하며, 동시에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미국 문학의 정수로 재조명받으며, ‘거대한 실패작이 남긴 위대한 유산’으로 불리게 된다.
이야기는 이슈메일이라는 화자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그는 삶의 권태로움을 떨치기 위해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고, 그곳에서 일생일대의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허브는 단순한 고래잡이꾼이 아니다.
“모비 딕”은 고래 사냥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다소 무겁고 철학적인 문장들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읽을수록 작가가 그려낸 깊이에 빨려 들어갔다.
‘이슈메일’은 모험을 찾아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한다. 선장은 전설적인 고래 “모비 딕”에게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이며, 그는 복수심에 불타 모비 딕을 집요하게 추격한다. 항해가 계속되면서 선원들은 점점 ‘에이해브’의 광기 속에 빠져들고, 결국 피쿼드호는 모비 딕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침몰하고 만다.
“에이해브” 선장이 승무원들을 향해 “모비 딕”을 잡는 것이 단순한 사냥이 아니라 “우주의 악을 응징하는 사명”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인상깊었다. 단순한 인간의 분노가 어떻게 광기로, 그리고 신념으로 변해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에이해브”는 “모비 딕”을 단순한 고래가 아니라, 세상 모든 부조리의 상징으로 본다.
소설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1851년 발표된 소설로, 포경선 ‘피쿼드 호’에서 선장 에이허브의 복수극을 그린다. 에이허브는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고래에게 다리를 잃고, 이를 복수하려 고래를 추격한다. 《모비딕》은 인간과 자연의 갈등을 탐구하며, 고래와의 싸움을 통해 자연의 무자비함과 인간 욕망의 한계를 강조한다. 주요 인물인 이스마엘은 내적 방황을 해결하려 포경선에 승선하고, 퀴퀘그와 우정을 쌓으며 피쿼드 호에 합류한다. 선장 에이허브는 복수심에 불타 모비딕을 추적하는데, 이는 선원들에게 극단적인 영향을 미친다. 항해 중 고래 사냥을 하며 선원들은 에이허브의 복수에 대한 집착과 충돌하며, 고래 모비딕은 신비롭고 강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마지막 결전에서, 에이허브는 결국 모비딕에 의해 파멸되고 피쿼드 호는 침몰한다. 그러나 이스마엘은 살아남아 그 비극을 증언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교훈을 전한다. 《모비딕》은 인간 욕망의 한계와 자연의 힘을 탐구하며, 현대 사회의 환경 문제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1. 소설의 배경
소설 <모비딕>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신흥 공업국가였다.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뒤엉켜 자신들의 생존과 욕망을 위해 분투하던 기회의 땅이었다.
그런 미국은 수많은 고래를 필요로 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주요한 기름인 석유는 19세기 말에야 개발이 이루어 졌다. 그때까지 고래 기름은 산업에 필수적인 요소였고 미국의 포경선들은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볐다. 그렇게 신흥 공업국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래를 죽이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돛을 단 나무 범선으로 대양을 항해하며 고래를 잡는 일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미국인들은 일확천금의 욕망에 이끌려 바다로 바다로 나아갔다.
소설 <모비딕>의 인물들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피쿼드 호에 승선했다.
첫째, 멜빌의 작품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혼합하여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비딕'은 모험담, 항해기, 수필,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특성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입체적이고 심층적인 서사를 전개합니다. 멜빌은 이러한 장르적 실험을 통해 전통적인 문학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적인 작품을 창조해냈습니다.
둘째, 멜빌의 작품에는 상징과 알레고리가 풍부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비딕'에서 백경고래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욕망, 자연의 신비와 위력 등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이해브의 복수심은 인간의 교만과 광기에 대한 알레고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멜빌은 이러한 상징과 알레고리를 통해 작품의 주제의식을 심화시키고,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과 성찰을 가능하게 합니다.
셋째, 멜빌의 작품은 인간 실존과 관련된 심오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한계, 선과 악의 대결, 삶의 의미와 가치 등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들을 탐구합니다. 특히 '모비딕'에서는 에이해브와 모비딕의 대결을 통해 인간과 자연,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오한 주제의식은 멜빌 문학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리어왕>, <폭풍의 언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히는 <모비딕>.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미루어 두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내 삶에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듯 모든 일이 꼬여만 가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던 한 친구가 이 책을 던져주고 갔다. 그녀의 말로는 인생 항로의 지침서로 보면 된다고 <모비딕>을 읽고 주인공 에이허브 선장과 흉포한 고래 모비 딕의 싸움을 보면서 너도 인생이랑 맞서 싸워보라고 했다.
주인공 허먼 멜빌은 31살의 나이로 <모비딕>이라는 작품을 썼고, 그 전까지 19살 때부터의 해양 생활을 바탕으로 해양 소설을 계속해서 써왔다고 한다.
모비딕은 향유고래의 이름이다. 모비딕은 1820년대의 시간적 배경, 바다라는 공간적 배경, 향유고래 모비딕과의 사투를 그리는 사건, 복수심에 불타는 에이허브 선장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 구현된다. 주인공 이스마엘은 미국의 육지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포경선을 타기로 한다. 그는 포틀랜드의 여인숙에서 남태평양 출신의 폴리네시아인 작살잡이 퀴퀘그를 만나 그와 함께 에이허브 선장이 이끄는 피쿼드호에 승선한다. 에이허브 선장은 1등 항해사 스타벅과 선원들을 독려하여 모비딕을 찾아 태평양을 돌아다닌다. 이스마엘은 에이허브 선장의 복수심을 이해하고 그와 같은 마음으로 늙은 향유고래 모비딕을 쫓는다.
몇백 페이지나 되는 원작에 가까운 모비 딕을 읽고 나서 화려하고, 또 자세한 묘사에 가슴이 웅장해졌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읽고 나니, 약간 피곤하기도 했지만 정말로 그 책의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 같았다.
두껍고 커다란 책 속 많고 많은 문장들 중에서 굳이 이 문단을 선택한 이유는 고래의 생김새나 행동을 주절주절 설명한 것보다 훨씬 더 나에게 고래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고래가 노아의 방주 따위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라는 구절이 약간 신에게 고래가 ‘너 따위는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게 못 된다’ 하는 장면이 상상이 돼서 고래가 부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신이 무슨 뜻으로 나를 움직일지 몰라서 매일 매일 잘 살게 해달라고 빌고 있는데 고래는 코웃음을 칠 정도라니 불안감이란 걸 모르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신은 내 뜻이 어떻든 신의 마음대로 해야 하는 존재다. 그런데 고래는 특히 모비 딕은 어쩐지 신의 통제권 안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이 든다.
보조교사, 그이는 폐병을 앓았다. 병을 앓고, 몸도 앓고, 그이의 두뇌까지 폐병에 잠식 되어, 그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가야하는 것이 늘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조용히 생각했고, 이 ‘모비 딕’을 쓴 작자가 이 책의 첫 페이지, 즉 보조 교사에 대한 짧은 문단을 쓰고 있을 때, 그이는 이미 숨졌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가 이 책에서 가장 외로운 인물 같다. 보조교수의 파트 뒷장에 있는 어느 사서의 보조의 조수는 서로의 망가진 심장을 부딪칠 사람이 있었지만, 보조교수는 서로의 심장을 부딪칠 수도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