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이들이 겪고 있는 사춘기 시절의 속 깊고 섬세한 이야기《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가 3년 만에 내놓은 고학년 창작 동화 『일투성이 제아』... 《재투성이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작품에서 과연 제아도 신데렐라처럼 변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일투성이 제아』는 열두 살 소녀 제아가 겪는 복잡한 일상과 그 속에서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그려낸 성장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친구 지혜가 준비한 특별한 텐트 파티에 제아가 초대받는 장면입니다. 친구 수연이와 함께 기대에 부풀며 밤하늘의 별자리도 보고, 오싹한 이야기 나누기를 하자고 약속하지만, 제아는 그 즐거운 자리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아는 동생 셋을 돌봐야 하는 맏딸로, 집안일과 동생 챙기기로 늘 바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늘 늦게 퇴근하고, 엄마는 가게를 운영하느라 늦게까지 집에 없습니다. 그 사이 제아는 여섯 살 쌍둥이 여동생들과 한 살 어린 남동생까지 챙겨야 하죠.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을 때도 늘 가족 일이 우선되는 현실에서 제아는 자주 서운함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들을 데리러 가는 길에 폐지를 줍고 있는 할머니를 우연히 도와드리게 됩니다. 할머니는 고맙다며 제아에게 낡은 동화책 한 권을 건네주시고, 그 책 속의 오솔길 그림은 제아의 마음속 깊은 감정을 건드리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 제아는 동생들 챙기느라 지혜네 파티에 가지 못하게 되고, 약속을 못 지킨 자신에게 실망하고, 동시에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억울한 감정이 커져만 갑니다. 그런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던 제아는, 파티에서 친구 수연이와 니콜이 신나게 놀며 찍은 사진을 문자로 받게 되고 큰 상처를 입습니다. 수연과 지혜, 니콜이 아주 오랜 친구처럼 바짝 붙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제아는 자신이 소외된 느낌에 눈물까지 흘리게 되죠. 삼총사가 되고 싶었던 친구들과의 거리감은 제아를 더욱 외롭게 만듭니다.
제아? 제아? 갸우뚱 ? 제아. 음.. 이름 예쁘다, 멎지다고 해도 되고, 낮설지만 괜찮은 이름이네, 일투성이? 먼지투성이 신데렐라가 연상되기도 하네. 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몇장 넘기다 보니 ‘푸하하’.. 제아는 “문제아”라고 완성이 되었다. ‘푸하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말썽꾸러기 동생이 부르는 별명이 바로 문제아 였다. 별명도 참 잘지었네. 물론 본인은 기분이 나쁘겠지만. 재미있긴 하네. ‘키득키득’
주인공 제아는 나랑 참 많이 닮은 아이다. 그래서인지 이모가 가끔 억울하다고 짜증을 부리고 울음을 터트리는 나에게 불행하지 말라고, 외로워 하지 말라고 이 책을 추천해 준 것 같다. 나도 우리집에서 셋째 중 첫째이다. 막내 목욕시키기, 옷입히기, 엄마 아빠 바쁠 때 돌봐주기를 수시로 도맡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녀석이 까불거나 먹는 것을 내가 좀 달라고 할 때나 자기물건을 내가 좀 쓰는 것에 반대하고 때를 쓰면 나도 짜증이 나서 막내를 그냥 힘으로 통제하거나 강제로 빼앗아 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