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골 마을의 낡은 기와집에 자리한 작은 서점을 중심으로 한 용서와 치유 그리고 사랑!《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저자 이도우가 《잠옷을 입으렴》 이후 6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유년 시절 산에 살았던 어떤 소년, 인생 첫 단골 서점, 미로 같았던 반년간의 여름날, 새벽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이도우 작가의 소설로, 인간의 삶과 사랑, 우정,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만나면 그들의 이야기가 만나는 것이다"(P.52).
평소 어디선가 재밌어 보이는 책이 있거나 추천을 받으면 메모장에 책 제목을 적어놓는 습관이 있다. 문제는 후에 책 제목 메모장을 보면 왜 이 책을 적어놨었는지 기억을 못한다는 건데 이번 책도 그렇다. 메모장에 적혀있는데 왜 내가 이 책을 보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추천을 받고 적어놨지 않았을까.
우리는 평소에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 하는 얘기가 있다..
"언제 한번 식사 같이 해요.."
"시간될때 연락주세요..밥한번 같이 해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다는 말이 그런 맥락과 같은 것이었다..
특정한 날짜와 시간이 아닌, 언젠가 시간날때 날이 좋을때 함께 하자는 빈 말 같은 것..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인사치레 같던 그 인사가 우리의 인생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아무 시간과 예정할 수 없는 순간에 나타난 풍경과 만남.....
어쩌면 그런 여러 우연한 순간순간이 결국 우리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고 마는것..
주인공 해원의 시점으로 쓰여가는 이 소설은... 마음 설레는 연애소설일수도 있고
우리의 일상에 있을 법한 얘기들 들려주는 소설일수도 있고...보는 사람에 따라 감동을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흔하고 흔한 사랑 이야기지만, 누가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에 따라 마음의 동요는 달라지는 것 같다. 마음이 허하고 봄을 향하는 어느 날, 불현듯 책이 읽고 싶어졌다. 늘 그렇듯 사람들은 베스트셀러 중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고른다.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기에 소설 중 인기 있는 것을 골랐다. 그러나 인기보다 다 읽고 난 후에 마음속에 찾아 든 고요함은 무엇일까? 잔잔한 소설이면서도 반전에 반전이 있어서 몇 번의 출렁임을 겪었다.
주인공 은섭과 혜원은 같은 학교를 오래 다닌 친구이지만, 서로 말은 걸지 않았다. 은섭은 숲 속 오두막에 살던 아이, 큰아버지인 이장님에게 입양된 아이였다. 혜원은 교도소에 있는 엄마 때문에 이모와 그들의 고향인 강원도 해천 북현리에 살게 된다. 친했던 친구 보현이 혜원의 가족사를 퍼트렸다고 오해하며 사이가 멀어지고 고향을 떠나게 된다.
나는 서점에 가면 남들이 다 보는 베스트셀러란은 그저 어떤 유형의 책들이 포진되어 있는가만 보는 편이고 대부분 구매해서 읽는 책들은 베스트셀러, 즉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책들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일종의 우월감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드라마때문이었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접한 드라마가 나를 서점으로 인도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할 줄 몰랐다. 아마 그것은 평소 잘 웃지 않던 내가 드라마를 보며 항상 미소를 머금게 되고 끊임없이 나를 설레는 감정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이동도서의 책을 빌려본다. 이런, 이도우 작가라니. 습관이 무서운 것이 내용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선호하게 된다. 오래전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잔상이 남았던 ‘사서함 110호의우편물’을 기억하며 반가움이 앞서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든다. 이 작가는 다작은 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때론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내용중에 방송작가가 꼭 연필을 깍아 사용하는 부분이 좋아 한참을 연필을 깍아 쓰며 행복해 하기도 했다.
과연 이 책은 무슨 내용이 있을까?
이 글에 등장하는 혜천읍 북현리는 어디일까 무척 궁굼했다. 12월의 어느 날부터 4월에 이르기까지 눈이 많이도 온다. 강원도어디 쯤 인거 같다. 작은 시골을 연상하다보면 내 생각을 비웃듯이 발전한 시내가 나오기도 하고 강원도 산 밑의 호두하우스라는 민박과 굿 나잇 책방이, 또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이 책의 무대가 된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책방에 갔었다. 대부분 참고서를 고르기 위해서 였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이 지금도 책꽂이에 꼽혀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순간에는 소설책을 사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었나 보다. 책방은 종합시장 앞 개천 건너에 있었다. 지금은 개천이 모두 포장되어 왕복 12차선 넓은 도로가 되었지만 그때는 가운데 개천을 사이에 두고 2차선 일방통행 버스길 이었다. 중고서점도 있었고, 새 책방도 있었다. 참고서를 살 때는 중고서점을 갔고 소설책이나 시집을 살 때는 새 책방에 갔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책방에 갔었다. 대부분 참고서를 고르기 위해서 였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어느 순간에는 소설책을 사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었나 보다. 책방은 종합시장 앞 개천건너에 있었다. 지금은 개천이 모두 포장되어 왕복 12차선 넓은 도로가 되었지만 그때는 가운데 개천을 사이에 두고 2차선 일방통행 버스길 이었다. 중고서점도 있었고, 새 책방도 있었다. 참고서를 살 때는 중고서점을 갔고 소설책이나 시집을 살 때는 새책방에 갔다.
작은 사랑방을 하나 열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랑방이 달린 집 하나를 얻고 책으로 빙 둘러 벽을 만들고 오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앉아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러다 간간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꼭 이루고 싶은 꿈인지 이룰 수는 있는 꿈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서점에 거의 가지 않는다. 대신 틈날 때 마다 인터넷 서점을 뒤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