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버드 대학의 이그노벨 상 이야기
이그노벨상 수상자들과 탈락자들의 기상천외한 발명 · 발견 이야기들을 모은 《웃는 지식》.이 책은 1991년 제정되어 《황당무계 리서치 연보ANNALS OF IMPROBABLE RESEARCH: AIR》가 주관하고 하버드대학 내 여러 과학단체가 후원하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하거나 실패한기...
하버드대와 함께 이그노벨상을 주관하는 세계적 과학 잡지 AIR의 공동 발행인이자 곤충학 전문 법의학자로 활동 중인 마르크 베네케의 이그노벨상 이야기다.
70년생 이 젊은 생물학자는, 수상자와 그들의 실험을 앞세워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유머러스하고 미남인지 반영구적으로 남겨놓고 또 널리 알리기 위해 책을 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참 재미지게도 썼다.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과학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무슨 말인지 감은 잡게 해주었고, 선별한 연구들이 어떤 의미이고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기술했다.
이그노벨의 의의와 시상 의도대로 하나같이 흥미롭고 참신하다. 소개하는 논문은 수상작뿐 아니라 '긴 대기줄'에 걸려있는 상태로 답보 중인 것들도 적지 않다. 저자는 연구자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으며 때로 대체 누가 수상에 반대하는지까지 언급하곤 한다. (주로 미국인들이다. 독일인이 '꽉 막힌' 미국인 선정위원들을 유쾌하게 비꼬는 현장이라니!) 노벨이고 이그노벨이고 기사와 뉴스에서 전달받는 결과 정도의 정보로 만족했던 나로선, 몇몇 유명한 사례를 제외하곤 대개 처음 접하는 연구들이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