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의심 없이 편안하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던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이 책은 OECD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특히 "너만 힘드니? 다 그렇게 사는 거야.", "넌 힘든 것도 아니야, 난 어땠는지 알아?" 같은 말들을 들어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10년간 가벼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작가가 상담을 받으며 치료 받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어쩌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힘들 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거예요.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타인은 내가 느끼는 감정, 생각들을 완전히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의 고통을 완전히 공감할 수 없다.
이 책이 나온 지도 6년 가까이 흘렀다. 출간 된지 6년이 지난 소설을 여전히 기억하고 새삼 펼쳐보게 된 것은 그 명성 때문이다. 독립출판물로는 이례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동네서점에서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색적이다. 거기다 전 세계 100만부 판매라는 기록은 ‘이 책에 대체 뭐가 있길래?’라는 호기심이 들게 하기 충분하다.
이 책은 평소 만성적인 우울감을 느껴오던 저자가 정신과를 찾아가 상담하는 내용이다. 진단명은 그렇게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인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다. 매 치료마다 의사와의 면담을 녹취하여 옮긴 기록이다.
저자의 솔직한 치료일기 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병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어떤 대략적인 인상을 받게 되는데, 왜 이 책이 젊은 층(특히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는지 알 것 같다. 어딘가 이상하고 우울하지만 ‘정신과에 가기엔 애매한’ 경우가 많다. 바로 그런 타깃을 정확히 겨냥한 것 같다.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8)
나도 힘들 때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힘들다고 저자는 말했다. 누구나 다 힘들다. 그리고 나도 개인적으로 남이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한다. 나도 내로남불하지 않으려고 내가 힘든 것을 일일이 누구에게 보고하고 하소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나도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데 내성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성분은 뭐였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항우울제였던 것만 기억하고 있다.
에세이인데 주관적인 글이기 때문에 공감을 얻고자 그저 어떤 생각으로 썼을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친구와 즐겁게 있다가도 현타가 오고 혼자 뭘 먹으러 가고 싶다는 기분은 나도 소싯적에 많이 겪었다. 그 후로는 혼자 있는 걸 중점으로 두기도 했었다. 누구나 이러지 않을까 싶었다.
눈앞의 사람에 공감을 요구하고 공감하기도 하지만 전부 겉이고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는 공감은 누구나 갈구하고 필요하고 필요로하는 것이긴 하나 관계 속에서 너무 갈구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강요는 폭력적이고 공감이 안 되는 대화 상황은 외국어 듣기 평가마냥 괴롭기만 하다.
책의 제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죽고 싶다’는 부분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앓고 있으며, 이에 수반되는 증상들로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며, 다른 사람과 사소한 것까지도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끊임없이 자기검열하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약이나 알코올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내심 주목받는 것을 원하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또다시 열등감에 괴로워한다...<중 략>
저자가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이에 대한 진료를 보면서 의사와 상담 내용, 차츰 나아지는 과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었다.
저자는 자신이 겪는 질환에 대해 크게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진 못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일상의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가벼운 우울감이 병행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결됐음에도 감정은 항상 들쭉날쭉 했다.
작가는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앓고 있어 정신과에 찾아가게 되고 자신의 진료기록을 간직하기 위해 내원기록(상담)을 녹음하고 있었으며 상담을 하던 중 현대사회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문을 가졌다. 작가는 “나랑 비슷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우울한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여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책으로 만들기로 하였고 상담을 해주는 정신과 전문의와 협의하여 내원기록을 그대로 담아 책을 만들었고 제목은 자신의 상태 그대로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고 만들어 자신의 상태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집필했다.
작가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외모, 업무, 대인관계, 자존감에 대하여 자신이 겪었던 경험 그대로를 전문의에게 상담...(중략)
매우 유명한 책인데 붐이 꺼진 뒤에 읽어보았다. 역시 내 상식으로는 왜 히트친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실제 자기가 치료를 받은 내용이 포함된 수필이라고 하는데 대담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내용 형식은 미움받을 용기라는 일본 책을 따라한 것 같이 느껴졌다. 선생은 함께하는 시간에 의미 부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저자는 애정결핍인지 뭔지 자신감이 없다고 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이게 고쳐야 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누구나 결핍이 있고 그것을 안고 살아간다. 저자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중적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저자 본인의 상담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마다 두 명의 내담자가 등장한다. 첫 번째 환자는 기분부전장애(경도 우울증)를 앓 고 있는 20대 여성이며, 두 번째 환자는 불안장애 및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30대 남성이다. 각각의 사연들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이지만, 그 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다소 읽기 어려웠다.
이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제목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고 싶은데 떡볶이가 먹고 싶다.’라는 말 자체가 이상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죽고 싶다.’라는 말 자체는 극단적인 표현이 죽고 싶단 생각을 가진 대상자의 우울함이 있을 것이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하여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신호와 다르게 생리적 욕구 중 음식에 대한 욕구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자신의 힘든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한 채 기본적인 욕구를 채워 최상의 욕구를 채워 나간다는 점이다. 이 점을 봤을 때, 지금의 바쁜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 시점에서 나의 지금 상황과 일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