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인 장하준이 쓴 ‘일반인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 경제란 무엇이고, 경제학을 왜 알아야 하는지에서 출발해 자본주의 경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간략한 경제사를 훑어본 뒤 경제학의 주류인 신고전파는 물론 마르크스학파, 케인스학파, 개발주의...
경제학이란 학문은 나에게 도움의 될지 잘 모른다. 이과를 가고, 과학탐구를 배우는 순간 경제학이라는 단어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질 것이 뻔하다. 그래도 1학년 때 사회라는 과목도 공부하므로 사회 분야에서 가장 흥미있다 느끼는 경제학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기초적인 경제학 지식을 포함하고, 그 개념에 알맞은 상황을 제시해 독자들에게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과거에 도입되었던 사상들을 설명하면서 국가 개입의 도덕성과 같은 내용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먼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의 개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구성되는데, 1부는 ‘경제학에 익숙해지기’, 2부는 ‘경제학 사용하기’로 구성된다. 먼저 1부 ‘경제학에 익숙해지기’ 이다. 먼저 1부에서는 현대에서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구성되고 형성되어 있는지를 말하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가에 대해 알려준다. 이 내용에서 저자는 현대에 우리가 보고 느끼는 자본주의 경제는 한순간에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닌, 과거에서 지금까지 존재하면서 변화하고 발전된 형태라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자본주의 경제의 모습만을 바라보며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존재해온 자본주의 경제의 모습까지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자본주의라는 것은 서로가 한 물건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난 개념이다. 그러면서 소유권과 관련된 다양한 갈등들도 함께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에서부터 존재해온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 이과의 커리큘럼은 고2부터 사회과목을 배우지 않는다. 나는 이과였고 대학에서조차 교양과목으로 경제와 관련한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나는 지금 23살, 사회과목 그리고 경제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지 5년이 훌쩍 넘었다. 이런 나에게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책을 읽고 리포트를 써오라는 과제는 큰 두려움이었다. 그래도 과제이니 동네 구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틈나는 대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장부터 12장까지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나는 1장부터 12장 각각을 읽은 대로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1장. 인생, 우주, 그리고 모든 것 경제학이란 무었인가?
첫 장을 보면서 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경제학에 대해 접근하고 해석하여 소개하는 작가에 대해 놀라웠다. 내 생각엔 모든 사람이 경제학을 접할 때 어떻게 하면 돈을 좀 더 잘 모을까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 이런 생각으로 경제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작가가 경제학을 인생 등 궁극적인 질문을 다루는 1차 학문적 개념으로 어떻게 설명해 나갈까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현대 자본주의는 대량생산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발달했다.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자본주의가 계속 발달했다. 강대국들은 약소국에게 자유무역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엔 자유무역을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었다. 강한 부분은 규제 없는 자유무역을, 약한 부분은 빗장을 걸고 보호무역을 하였다.
강대국은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870년부터 1913년까지 자유무역과 자유경제라는 명목으로 약소국을 강제로 개방시켰다. 그러나 불평등 조약과 식민주의로 이뤄진 개방이었기 때문에 약소국의 경제는 자립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강대국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되어 갔다.
미국은 1930-40년에 대공황을 겪었다. 당시엔 금본위제였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도 정부는 과감하게 통화공급을 제때 하지 실행하지 못했다.
주요 저서로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국가의 역할』등이 있다. 이 책들은 주로 현재의 영,미 선진국들과 다국적 기업들과 거대 은행들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정치, 경제 정책들이 열심히 사람들에게 주입한 거짓된 편견들과 그들이 세계 경제에 끼친 악영향과 속임수들을 예리하게 고발하는 내용들이다. 철저한 보호무역으로 성장한 선진국들이 이제는 전세계를 향해 자유무역만이 살 길이라고 속이고 보호무역을 못하도록 WTO IMF 등을 통해 제재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과 제조업보다 인터넷이나 서비스업, 금융업이 더 선진적인 경제효과를 내는 것처럼 속이는 현상을 밝혀내는 내용 및 자유시장논리가 강해질수록, 그래서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수록 노동자의 삶과 국가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우리도 그런 현상을 현실에서 보고 있다. “회사가 어려워서 170명을 정리 해고한 다음날 주주들은 주식배당금 174억을 챙겨간 사실은 양심의 문제이다. 막대한 흑자가 난 기업에서 수주를 못받아서 노동자를 해고한다고 했지만 수주는 사실 경영진의 책임이 아닌가?” (2011.6.20 한겨례) 수백일을 한진중공업 타워에 올라 농성했던 김진숙씨의 항변이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것은 사실 ‘장하준의 모든 책이 일관되게 경고하는 내용 중 하나일 뿐이다. 그의 경제학은 우리 삶에 닿아있다. 장하준 교수는 신 자본주의 주류 경제학의 뻔뻔함을 고발하는 비주류 학자이다. 경제문제를 평범한 일반인에게 풀어주는 독특한 저자이다. 그는 빈곤 해결과 불공정 무역에 대항하는 국제단체인 옥스팜 인터내셔널(Oxfam International)의 일원이다. 경제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도록 의도되었다. 경제 또는 경제학이라는 것이 일반인과 유리될수록 위험해지는 학문임을 지난 몇 차례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 때 충분히 겪었지만 아직도 경제학은 반성도, 그 해결책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것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그들이 경상수지, GDP, GNP, 디플래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등 '난해한 전문용어'들과 어지러운 숫자들과 그래프들로 일반인들을 경제학에서 멀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8세기 유럽 주류 경제학자의 국제무역에 대한 관점은 ‘절대우위론’이었다. 한 나라가 상대국보다 모든 것을 더 싸게 생산할 수 있으면 무역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리카도는 ‘비교우위론’을 주장했다. 각 나라마다 가장 잘하는 것에 특화하여 무역하면 모든 나라가 이익을 본다는 것이다. (4장 – 하지만 리카도의 이론은 한 나라의 기술을 이미 정해진 것으로 가정한다는 한계가 있다.)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신고전주의판 비교우위론인 헤크셰르-올린-새뮤얼슨 정리는 모든 나라가 동등한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잘못된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BMW와 과테말라의 예). 또한 이 이론은 자본과 노동이 아무런 장애 없이 산업 분야를 넘나들며 이동할 수 있다고 가정하여 무역 자유화에 과도하게 긍정적이다(수입 강철 관세 폐지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자본과 노동이 입는 피해의 예).
개인주의(individualism)는 사회계약설에 근본을 둔다. 사회계약설이란 국가는 개인들 사이에 맺어진 사회계약의 산물이고 따라서 국가가 개인의 상위개념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홉스의 사회계약설은 개인은 자연상태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개인에 대한 일정한 자유의 제한을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왕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였다.
하지만 극단적 자유주의자(libertarianism)들은 홉스의 이론을 최소한의 정부를 위한 근거로 사용한다. 정부는 우리를 서로에게서 보호하기 위해서만 존재해야지, 우리 자신의 판단 자체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 략>
정부 실패 논리는 정부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지만 정부의 무능력과 악의를 과장한다. 실제로 좋은 의도를 가진 유능한 정부는 많이 존재해왔다. 또한 시장을 탈정치화 하자는 주장은 돈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1인1표’원칙의 민주주의 원리에는 어긋난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고, 하루하루가 공부나 업무로 정신이 없다는 핑계로 요즘은 무거운 주제의 책들이 잘 팔리지 않는다.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한 개론적인 책들 조차도 어느 순간 전공자들의 몫이 되었고, 잠깐의 유행은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요즘 인기있는 책들의 특징을 보면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이 막연한 열정과 꿈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나, 현재의 우울함이나 불안정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자기위안서, 아니면 현실을 벗어나 제 3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관조하는 명상 서적, 현실과 환타지의 중간쯤 위치한 소설들이 많다. 이런 그 와중에서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같은 책이 약진하고 있는 것은 이제 이 시대가 단편적인 자기 위로나 막연한 꿈을 향한 열정을 넘어 이 시대와 사회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관찰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현재의 문제들을 분석하며, 좀 더 가능성 있는 미래의 대안들을 찾고자 하는 관심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가 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막연한 현실 인식이 아니라 명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느끼기 시작한 것이리라.
맨 처음 과제로 『장하준의 경제학강의』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당혹스러움이었다. 나는 여태까지 경제학에 관해서는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아는 것도 없었고 별로 알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학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혹은 그 분야로 나아갈 예비 전문가들이 공부하고 말하는 학문이란 생각이 강했고 물론 나와 관련이 없을 수는 없지만 굳이 나까지 알고 있어야 할 분야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학이라는 이름 자체에서 풍겨오는 듯한 재미없음과 어려움, 지루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에 더욱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분야였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에도 경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난색을 표하며 화제를 돌렸기에 조금이나마 경제에 대해 알 기회는 더욱 없었다.
경제는 정치다 - 라는 말로 유명한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의 베스트셀러 강의서적을 접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내가 속한 사회의 구조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곧 나의 생존력을 올려준다고 한 지인의 어드바이스를 통해 나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인문학 분야에 한정짓지 않고 실제 사회의 모습을 보다 면밀히 관찰하기 위한 다른 분야에의 노력이 갈구되었다. 아무래도 인문학도가 경제학 분야의 서적을 잡는다는 것은 그런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사람이 무엇을 배우고 실천하건을 떠나 먹고 사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분야다. 인문학을 배운 사람이건 경영학을 배운 사람이건 법학을 배운 사람이건 그냥 대학을 아예 나오지 않은 사람이건 세상은 그들을 가리지 않고 현실의 취업이나 먹고 사는 문제에 관한 큰 장벽을 드리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품어 왔던 세상에 대한 강한 이상에 대한 집착은 대개 여기서 크게 좌절되고 만다.